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에 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백악관이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4일 한일 순방에 이어서 시 주석까지 접촉할 경우 한중일과 모두 대화하는 셈이라 특별히 관심을 모은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행 비행기에 동승한 백악관 관계자는 기내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 간 대화 추진 계획을 공개하며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중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과의 통화에서 이러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비축유를 사들이려 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러한 조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위배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화가 성사될 경우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 미중 회담이 된다. 북한의 핵 미사일 시험발사, 대만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미국과 중국이 입장 차이를 보이는 각종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선 네 차례 접촉에서도 번번이 인식 차이만 확인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3월 화상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방안을 두고 미국은 중국에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중국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두 정상이 대립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