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성'이 흔들린다"... 인천부터 달려간 국민의힘

입력
2022.05.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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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전폭 지원할 것"

6ㆍ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인천에 총집결했다. ‘인천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윤심(尹心ㆍ윤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워 수도권 전승 의지를 다지는 한편,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일찌감치 묵직한 견제구를 날렸다.

권성동 "尹, 유정복에 마음의 빚 많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ㆍ김기현 의원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인천 미추홀구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중앙선대위 현장회의를 열었다.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빨간색 선거운동복을 맞춰 입은 권 원내대표는 윤심이 유 후보에게 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유 후보를 “윤 대통령 아파트 지하 식당에서 저와 셋이 식사하며 의기투합한,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라고 치켜세우고, “윤 대통령이 유 후보에게 마음의 빚이 많다. 아마 당선되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발 고속철도(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추진, 인천내항 개발 등 지역 현안 사업도 세세하게 챙겼다. ‘힘 있는 여당 후보’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인천 부평구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희망 인천 출정식’에 참석한 이 대표는 유 후보의 주요 공약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함께 인천을 발전시킬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인천 시민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약속을 지키는 정당, 은혜를 갚는 정당이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인천 탈환' 가시권?... 李 겨냥 '기선 제압' 의도도

국민의힘이 선거전 시작과 함께 인천으로 달려간 건 수도권 승기가 달린 전략적 요충지로 봐서다. 이 대표는 취재진에 “인천에서 수도권 전승의 물꼬를 틀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초반 흐름도 나쁘지 않다. 4년 전 2018년 지방선거 맞대결에선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57.66%를 득표해 유 후보(35.44%)를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따돌렸지만, 이번엔 오차범위 내 접전이거나 유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게 국민의힘 진단이다.

계양을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후보에 대한 기선제압 성격도 짙다. 대권주자이자 차기 당권주자인 이 전 후보를 집중 견제해 야당의 구심점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여론조사상 이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 비춰 "민주당 텃밭인 계양을도 오르지 못할 나무는 아니다"라는 고무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자연스레 이 전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는 한껏 올라갔다. 권 원내대표는 19일 회의에서 “왜 성남, 경기도에 있다가 인천으로 오나. 이건 단죄해야 한다”고 이 전 후보를 맹공했다.

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