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치1번지 서구, 구청장 공천 논란 후폭풍

입력
2022.05.19 15:40
민주, 서구청장 공천 방식 수 차례 변경
시장 경선 패배 장종태 전 청장 공천
출사표 던졌던 김인식·윤영대 등 탈당 후 국힘 합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대전의 '정치 1번지'인 서구청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논란 후폭풍'이 일고 있다.

장종태 후보가 전략 공천되자 서구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소속 현역 시의원들이 반발하며 잇따라 탈당한 뒤 경쟁자인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서구를 지역구로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인식·윤용대 시의원이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서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이는 민주당의 서구청장 공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경쟁 상대 후보 지지에 나선 것이다.

윤 의원은 "민주당의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은 민주주의가 없는 주먹구구식, 그들만의 가족 공천"이라며 "서구청장 공천방식을 원칙없이 여러차례 변경하고, 시장 경선 패장(장종태 후보)을 재활용하는 것은 서구민들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구청장 출사표를 던졌던 김 의원도 당의 공천방식 변경을 문제 삼으며 불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탈당하고,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민주당의 공천 논란에 따른 두 의원의 이탈은 '대전 정치 1번지인' 서구의 선거결과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구의 선거인 수는 39만9,121명으로, 대전 전체 선거인(123만3,856명) 가운데 가장 큰 비중(32.3%)을 차지하고 있다. 서구청장 후보의 승패가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민주 허태정,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는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비례)의원, 교육감 등 유권자 1인당 다수의 투표를 하다보니 각 후보 개인의 자질과 역량을 일일이 따지기 보다 지지 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많다.

더욱이 두 의원이 현역의원으로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다양한 계층의 지지선언 등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공천 논란의 후폭풍이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