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임명동의(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하자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강 의원은 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다.
20일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반대 당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한 후보자의 국회 인준 가능성이 한층 불투명해졌다.
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친전에서 "한 후보자 인준 반대를 우리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해야 한다"며 "'발목 잡기 프레임'에 갇혀 한 후보자를 총리로 인준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독주에 어떤 쓴소리도 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를 만들었다는 국민적 비판이 불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한 후보자를 '로비스트·의전 총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자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시절 4년간 수십억 원을 번 것을 짚으며 "한 후보자 인준은 이해충돌 회전문을 우리 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며, 공직 기강을 송두리째 흔드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사들의 비리 의혹을 거론하면서 "본인이 인사제청한 인사들의 의혹과 논란이 이토록 많다면, 마땅히 책임지는 것이 한 후보자가 말한 '책임총리'로서의 자세가 아니겠는가"라며 "하지만 국민께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의 총리였던 한 후보자가 왜 윤석열 정부의 총리로는 안 되냐'는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선 "한 후보자는 총리 퇴임 후 15년간 전관예우를 통해 사익추구에만 몰두하는 등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며 "인준 부결은 한덕수 개인의 불행으로 끝날 일이지만 가결은 대한민국 전체 공직사회의 불행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한 후보자 인준 반대는 발목 잡기가 아닌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야당의 사명이자 책무"라며 "부적격 인사 임명에 대한 책임을 묻고 새 정부를 제대로 이끌어 갈 국민 눈높이에 맞는 총리를 뽑는 일, 국민에 대한 우리 민주당의 책무를 다하는 일 아니겠는가"라며 인준 반대 당론 채택을 재차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