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대어급'으로 꼽힌 이정현(35)이 전주 KCC를 떠나 서울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삼성은 19일 이정현과 계약 기간 3년에 첫해 보수 총액 7억원(연봉 4억9,000만원ㆍ인센티브 2억1,000만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정현은 KBL리그의 간판 가드이자 슈터로 안양 KCG인삼공사 소속이던 2016-2017시즌 종료 후 첫 번째 FA로 풀린 뒤 KCC와 계약 기간 5년에 첫해 당시 역대 최고 보수 총액(9억2,000만원)의 조건으로 이적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두 번째 FA 때는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지만 오히려 만 35세 이상은 보상이 없다는 규정에 따라 여전한 인기를 끌었다. 이번 시즌 그의 보수 총액은 4억원이었다.
이정현은 2010-2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528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18-2019시즌에는 평균 17.2점에 4.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고, 프로 통산 13.2점 3.6어시스트 2.9리바운드 1.3스틸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3.1점 3.3어시스트 3.0리바운드로 몫을 다 했다.
삼성은 "노련한 게임 운영 능력을 보유한 이정현이 팀 전력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베테랑 선수로서 팀 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2021-2022시즌 9승 45패로 최하위에 머문 삼성은 은희석 감독을 선임하고 이정현을 영입해 명가 부활을 꿈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