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보'와 '여울' 누가 친환경적?...경기도, 3년 연구 착수

입력
2022.05.19 09:30
"전문가들도 의견 갈리는 논란에 종지부 찍겠다"

경기도가 하천 시설물인 ‘보’와 ‘자연형 여울’ 중 무엇이 친환경친화적인지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다.

경기도는 이 달부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 철거 시 여울 설치 효과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지자체 등 국내 많은 곳에서 생태계 연속성 저해와 수질 악영향 등의 이유로 ‘보’를 철거하는 대신, 하천 바닥에 완만한 경사를 만드는 ‘자연형 여울’을 설치하는 추세다.

다만 ‘자연형 여울’을 설치하는 것이 물의 원활한 흐름이나 생태계 회복 등 환경적 측면에서 최선인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계속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도는 경기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련 분야 교수, 남양주시 등이 참여하는 전문 자문단을 구성, 이달부터 2024년 12월까지 연구를 추진한다.

연구는 보 철거 후 자연형 여울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2년여간 하상변동 상황, 수질, 퇴적물, 생태변화 등에 대해 면밀하게 관찰하며, 그 간 자연형 여울을 설치했던 곳과 비교해 효과를 검증·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지는 하천 규모와 수리, 환경 등을 고려해 남양주 관내 왕숙천 내각신보, 오남천 연평낙차공, 맹동천 맹동1낙차공 등 3곳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대상지 3곳에 대해 보·낙차공 철거 공사를 진행한다.

도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연구 결과에 따라 도내 하천 보 철거 및 여울 설치 여부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타 지자체에서도 보 철거와 자연형 여울 설치 여부 판단에 참고할 수 있도록 연구 전 과정을 기록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백승범 경기도 하천과장은 “계획수립부터 모니터링까지 연구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 전문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라며 “과학적·체계적 연구와 분석을 통해 친환경 하천 행정의 혁신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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