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광역단체장 최소 9곳' 확보해 2018년 참패 설욕 벼른다

입력
2022.05.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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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짙게 묻어난다. 새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만큼 '국정 견제론'보다 '국정 안정론'이 우세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다. 이른바 '윤풍(尹風)'을 최대한 활용해 최소 광역지방단체장 9곳, 국회의원 보궐선거 4곳에서 승리함으로써 2018년의 참패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국정 안정론' 내세워 "일할 환경 만들어 달라"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통한 지방권력 교체를 대선에 이은 '정권교체 완성'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의회 과반 의석(167석)과 지방권력의 90%를 점한 '여소야대' 구도에서 새 정부 초기부터 국정 성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집권여당으로서 '일할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로 표심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한 중진의원은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2018년 선거와 정반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의 목표는 광역단체장 기준 '최소 9곳 확보'다. 텃밭인 영남권(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과 서울, 강원, 충북 등 8곳은 승기가 기울었다는 판단 아래 야당과 백중세인 인천과 경기, 충남, 대전 등에서 선전한다면 과반 확보는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인천 지역이 상승세고, 충청에서도 ‘첫 충청 대통령’을 도와달라는 호소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전체 17곳 중 11곳을 얻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했다.


보궐선거는 '4+α' 목표... '외연 확장' 노력도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등판으로 판이 커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이 보유하고 있던 지역구 사수에다 '플러스 알파'를 노리고 있다. 이번에 보궐선거가 열리는 7곳 가운데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차지한 곳은 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서천,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 등 4곳이다. 이 중 보령·서천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출마한 성남 분당갑 등 3곳에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외에는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강원 원주갑 탈환을 노리고 있다.

장밋빛 기대 속에 선거 전략도 달라졌다. '대선 프리미엄' 극대화를 위해 전통적 지지층 결집보다 통합을 강조하는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18일 소속 의원 99명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에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출마한 인천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도부의 초반 동선도 경합·열세 지역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