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혜택 사라지자 제주 탐나는전 발행액 ‘뚝’

입력
2022.05.16 15:48
하루 평균 발행액 1억5000만원
지난달보다 10분의 1 이상 줄어
제주도, 활성화 대책 마련 안간힘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주도가 탐나는전 구입 시 제공하던 10% 할인 혜택을 없애면서 구매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탐나는전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1일∼20일 탐나는전 하루 평균 발행액이 19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탐나는전 구입에 따른 10% 할인 혜택이 사라진 21일 이후 1일 평균 발행액은 4억여 원에 그쳤다. 이달 들어서는 1억5,000만 원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탐나는전 구매를 유발시켰던 할인 혜택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탐나는전을 2020년 11월 처음 발행했다. 이용자에게 70만 원 한도 내에서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용자와 발행액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할인 혜택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예산(국비 보조금)이 조기에 소진됐다. 이에 제주도는 3월 탐나는전 할인 구매 한도를 당초 7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축소했다. 그러나 관련 예산이 예상보다 빨리 바닥나자 결국 10% 할인 혜택도 지난달 21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전면 중단했다.

제주도는 탐나는전 이용 활성화를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제주도는 우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탐나는전 이용 혜택과 소상공인 이용 장려 정책 등을 적극 홍보해 도민들의 사용을 이끌어내고 비할인발행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영장, 골프연습장, 당구장 등 도내 민간체육시설에서 탐나는전으로 결제하면 10%(월 2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탐나는전 체크카드로 결제할 경우 전월 실적을 충족하면 사용액의 0.2%가 적립되며, 음식·커피·이동통신 등 결제 시 0.2%, 공휴일과 주말 이용 시 0.2%가 각각 추가 적립된다. 이제주몰 등 제주지역생산품 가맹점에서 탐나는전으로 결제하면 8%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일반점포 이용액은 30%, 전통시장은 40% 연말정산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종이권 지류형 탐나는전은 현금영수증 발급도 가능하다.

제주도는 이달 중 농민수당을 비롯해 각종 신규 정책 수당도 탐나는전으로 지급키로 했다. 제주도는 하반기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추석 명절에 맞춰 탐나는전 할인혜택을 일시적으로 부활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출 10억 원 이하 가맹점 이용자에게 2~5% 현장 우대할인, 전통시장 특별우대 할인 등도 순차적으로 준비 중이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지역화폐 이용 시 카드 수수료를 조정 또는 면제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제도 개선안 역시 중앙 부처에 요청할 방침"이라며 "소상공인 가맹점은 물론 이용자에게도 유용한 정책을 내실 있게 시행하고 지속가능한 이용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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