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4세대 K팝 아이돌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슷한 데뷔한 그룹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행보 속 이들이 '포스트 BTS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이 될 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로 데뷔 5년 차에 접어들었다. 데뷔 이후 꾸준히 계단식 성장을 일궈온 이들의 커리어가 또 한 번의 도약에 나선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당시 스트레이 키즈는 '오디너리(ODDINARY)'로 미국 '빌보드 200' 첫 입성과 동시에 차트 1위에 등극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앨범 판매량과 스트리밍 등 점수를 합산해 한 주 동안 미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를 누린 앨범 순위를 매기는 메인 앨범 차트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과 함께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는 '빌보드 200'에서의 성과는 스트레이 키즈가 현지에서 구가하고 있는 인기의 규모를 가늠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역대 국내에서 해당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린 가수는 방탄소년단과 슈퍼엠 밖에 없으며 비영어권 앨범이 1위에 오른 것 역시 빌보드 사상 13번 째일 정도로 '빌보드 200' 1위 기록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의 '빌보드 200' 정복은 데뷔 4년 만에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데뷔 이후 일명 '4세대 아이돌'로 분류돼 왔던 이들은 비슷한 연차의 그룹 가운데 가장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했다.
이제 스트레이 키즈는 국내 '4세대 아이돌' 시장에서의 경쟁을 넘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음악시장을 점령한 글로벌 뮤지션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스트레이 키즈는 K팝의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한 배턴을 이어받을 다음 주자가 될 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기대 속 스트레이 키즈는 두 번째 월드투어 '매니악'(Stray Kids 2nd World Tour 'MANIAC')을 통해 북미 8개 도시, 12회 공연을 예고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이들의 행보는 비단 북미 시장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스트레이 키즈는 다음 달에는 일본에서 새 미니 앨범 'CIRCUS'(서커스)를 발매하고 열도 시장까지 동시에 공약할 예정이다. 전 세계 음악 시장을 무대로 한 전방위적인 활약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4세대 대표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가져가겠다는 이들의 포부가 느껴진다.
스트레이 키즈가 데뷔 4년 만에 4세대를 대표하는 그룹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강렬한 퍼포먼스, 포지션을 무색하게 만드는 멤버들의 '올라운더'적 역량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주요했던 이유는 이들의 음악이었다.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이후 꾸준히 '마라맛 장르'를 표방해왔다. 자신들만의 개성과 음악성을 오롯이 녹여내며 개척한 '마라맛 장르'는 결국 스트레이 키즈만의 정체성이자 차별점이 됐다. 강렬한 사운드와 이에 걸맞는 퍼포먼스,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까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보한 것이다.
여기엔 팀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 방찬 창빈 한)의 존재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모든 앨범의 곡 작업에 참여해온 이들은 스트레이 키즈만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걸출한 자체 제작 능력을 갖춘 덕분에 이들은 자신들의 역량과 매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스트레이 키즈만의' 이야기를 전했고, 이는 곧 글로벌 음악 시장을 관통했다.
쓰리라차를 중심으로 모든 멤버들이 자체 제작 능력을 키워나가며 곡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이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쓰리라차가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을 '캐리'해 왔다면, 앞으로는 멤버 모두가 각자의 역량을 쏟아 부은 결과물로 도약을 꾀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