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의 성비위 비서관 감싸기? "윤재순, 20·30년 전 음담패설 문제 삼는 건…"

입력
2022.05.16 11:05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윤재순 대통령실 비서관 성비위·음담패설 논란에
"20년 전 음담패설 사회 기준 달라" 감싸
"민주당, 한덕수 날리면 지방선거서 박살날 것"
"경기지사 김은혜 후보, 강용석 단일화 곤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 재직 시절 성비위에 따른 두 차례 징계성 처분과 음담패설 논란에 휩싸인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 문제에 "20년, 30년 전에 음담패설 했던 걸 다 문제 삼기 시작하면 좀 심할 수가 있다"고 감쌌다.

하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성추행을 했다거나 10년, 20년 전 보면 음담패설 하는 게 우리 사회에서 거의 기준이 완전히 달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한테) 부담되지만 시점은 정리해봐야 될 것 같다"며 "미투 이전과 이후 달랐고, 미투 이후 최근 몇 년에도 계속 그랬으면 이건 문제를 삼아야 될 것"이라고 했다.

또 "20년 전에 썼다는 시가 지하철 내 성희롱을 옹호했다, 청와대에서는 아니다 하는데 제가 시 전체를 읽어보니까 맥락은 지하철 안에서 청년들 무례함을 비판한 내용이기 때문에 꼭 옹호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그 시 하나만 가지고 성희롱 옹호자라고 몰아가긴 어렵다"고 엄호했다.


"민주당, 한덕수 날리면 지방선거서 박살날 것"

내각 인사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확인된 큰 흠도 없는데 억지로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날리면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박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무기로 잘라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실제로 잘랐을 때 잘한 것이냐, 이 평가는 또 완전히 다른 것이라, 이런 건 통 크게 하고 넘어가야지 크게 한방 걸린 것도 없는데 자꾸 해봐야 민주당만 오히려 흠 잡히고 국민들한테 부정적 인식만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자꾸 억지를 부리니까 윤석열 대통령실에서도 계속 밀릴 순 없는 입장인 것 같다"며 "정호영 후보자 같은 경우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한덕수 총리 (문제를 민주당이 하는지) 이게 해결돼야 해 대통령실이 그다음 카드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강용석과 단일화하는 일 없어"

6·1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김은혜 후보가 강용석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하 의원은 예상했다. 그는 "(지지율 격차가 매우 큰) 윤석열-안철수 과정처럼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협상에 의한 단일화 문제가 아니라 안철수 후보 개인 결단의 문제였듯이, 강용석 후보 개인의 결단 문제지, 단일 후보가 되면 누가 후보가 될지 이미 결정 난 걸 갖고 협상하자 하는 것은 억지스럽다"고 잘라 말했다.

강용석 후보 완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주하면 어쩔 수 없다"며 "우리 당의 입장은 중도확장, 청년중도확장이기 때문에 극단세력과는 경선을 통해서 단일화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국민의힘 의원 전원 참석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은 안 했는데 다 같이 한 번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5·18 광주를 폄하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에 아직 남아 있지만, 의원 개개인은 안 그렇다"며 "그걸 다시 확인하는 의미에서라도 의원 전원이 5·18 때 광주에서 의원총회하자 이런 얘기는 계속 했었다"고 했다.


"국정원, 북한 코로나19 상황 아는 게 없어 '황당'"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하 의원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중인 북한 상황을 두고서 "국정원에서 보고를 받았는데, 북한 공식발표한 거 말고는 아는 게 없어 북한 발표를 해석하는 수준이어서 심각한 문제"라고 혀를 찼다. 그는 "문제인 정부를 비판 안 할 수가 없다"며 "5년간 국정원의 대북정보기능이 상당히 약화됐다. 황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스스로 정보를 공개 안 하기 때문에 우리가 북한에 제대로 대처하고 북한을 돕기 위해서라도 국정원에 상실된 대북정보기능을 복원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북한 입장에서는 (코로나 확산 상황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는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좀 약하고, 아예 국경을 봉쇄한 북한도 어차피 한번 거쳐야 되는데 빨리 거치는 게 낫다"며 "물론 불행하게도 사망자가 생기겠지만 김정은 본인은 젊어서 코로나로 인한 건강상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북한 체제에는 큰 위험은 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사망자를 방치할 가능성이 꽤 있어 10만, 20만 사망자가 생길 수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북한 정부를 비판 안 할 수 없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