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의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필기시험 전형(직무적성검사·GSAT)이 15일 종료됐다. 이번 시험은 코로나19 등 여파로 14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험은 삼성 3급 공채 지원자 중 서류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총 50문항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18개 삼성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 측은 이번 GSAT 난이도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수험생들은 대체로 "중상 이상의 체감 난이도"라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원했다는 한 수험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리 영역이 특히 어려웠다"면서 "평소보다 몇 문제 더 틀린 것 같다. 모르는 문제를 찍으면 감점 제도가 있다고 들어 그대로 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에 지원했다는 또 다른 수험생은 "평소 수리를 풀고 시간이 남았지만 이번에는 못 푼 문제가 몇 개 있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역시 삼성전자에 지원한 다른 수험생은 "응용수리 영역은 방정식과 경우의 수 문제가 나왔고 도표는 간단했지만 계산 문제가 많았다"면서 "명제와 어휘, 언어 등은 비교적 쉬웠다"고 평가했다. 수험생들에 따르면, 이번 GSAT 시험에는 삼성전자의 새 가전제품 개념인 비스포크와 반도체, 스마트폰 기기 관련 문제도 출제됐다.
삼성은 지난 2020년 온라인 GSAT를 도입했고 이번이 다섯 번째 시험이다. 한 수험생은 "온라인으로 시험이 진행되면서 응시자 주변환경 점검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기다리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수험서 구매 후 온라인으로 시험 연습을 해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삼성은 6월 중 면접시험을 진행한 뒤 7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했으며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삼성은 청년 일자리 확충 등을 위해 향후 3년간 4만 명 규모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