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미래, 청년 손에 달렸다

입력
2022.05.15 14:05
행안부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에
경북 전국 최다 3곳 선정… 6개로 늘어


지방의 미래, 청년 손에 달렸다.

지방청년의 유출을 막고 도시청년의 정착을 위한 행정안전부 주관 ‘청년마을 만들기’공모 사업에 경북지역 3개 마을이 선정됐다. 올해 전국적으로 선정된 12개 마을의 4분의 1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된 경북지역 마을은 △경주시 감포읍 가자미마을 △의성군 의성읍 로컬러닝랩:나만의-성 △예천군 효자면 생텀마을 3곳이다. 타 지역으로는 강원 속초시 태백시 영원군, 충남 아산시 태안군, 전북 군산시, 전남 강진군, 경남 하동군 함양군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33개 마을이 신청했다. 11대1의 엄청난 경쟁을 뚫고 선정된 것이다.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지방 청년들의 유출 방지와 도시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지원해 인구감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활동공간과 주거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살이 체험부터 청년창업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15개 마을이 선정됐다. 선정된 단체에는 연간 2억 원, 최대 3년간 총 6억 원을 지원한다.

경북도는 2020년 △문경시 문경읍 달빛탐사대, 지난해 △상주시 서성동 등지의 이인삼각 △영덕군 영해읍 뚜벅이마을 3곳이 선정돼 국비사업을 마무리했고 후속으로 ‘청년자립마을 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유입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3개 마을이 신규선정됨에 따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6개 청년마을을 조성하게 됐다.

경주 가자미마을은 감포의 대표자원인 가자미를 매개로 식당, 영화제작, 마을여행 등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컨셉의 정착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의성 로컬러닝랩:나만의-성은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주민의 불편함을 발견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지역 상품 개발과 크리에이티브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경북도가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이웃사촌시범마을’의 성과를 경험으로 가시적인 청년인구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예천 생텀마을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힐링ㆍ명상 등을 통해 청년을 살리는 ‘힐링 청년마을’이라는 독특한 구상으로, 청년주도의 웰니스 문화산업을 선도할 예정이다.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또래 청년들이 모여 있고,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마을이 많이 조성되면 청년 유입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며 “이번 공모 결과는 경북 청년들이 경쟁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청년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기획ㆍ추진할 수 있도록 도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의 경북 3개 청년마을에는 지금까지 39명(문경 18, 상주 11, 영덕 10)의 청년들이 둥지를 틀었다.

도는 앞으로도 지역에 유입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취창업 지원 대책을 수립·지원하고,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등 정책을 확장하고 고도화 해 나갈 방침이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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