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민생 행보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택했다. 역대 두 번째로 피해가 컸던 경북 울진과 강원 동해 산불 피해 지역을 15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이재민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행안부 관계자는 “취임 전부터 현장 방문지 몇 곳을 놓고 검토했다"며 "최종 산불 피해 지역 방문을 결정한 뒤 첫 일정으로 경북 울진과 강원 동해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3일 취임했다.
코로나19 소강 국면에서 산불 피해 지역은 재난 안전 문제를 총괄하는 행안부 장관의 시찰지로 우선 순위에 꼽혀왔다. 그러나 이 장관은 이날 피해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 허리를 숙여 들으면서 '민생'에 방점을 찍었다. 이 장관이 윤 대통령의 대외 일정과 보조를 맞추려는 의미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 후 첫 주말을 맞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광장시장에 들러 빈대떡과 떡볶이 순대 등을 샀고 자택 인근 백화점에 들러 구두를 구입하며 대중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직속 후배로, 대통령 의중을 아는 최측근으로 통한다.
울진과 동해에선 지난 2월 발생한 산불로 각각 1,717억 원, 283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면적 기준으로는 1986년 산불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이재민은 408세대 587명에 이른다.
이에 당시 정부는 울진·삼척과 강릉·동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두 차례에 걸쳐 선포했다. 산불 피해 복구에 역대 최대 규모인 4,170억 원을 투입돼 관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장관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울진군 신화2리와 소곡1리를 찾아 임시조립주택 이주단지 설치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 동해시 망상동의 임시조립주택을 방문해 산불로 주택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장관은 "이재민들이 신속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피해 지원과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