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번리를 꺾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승점 68)에 오르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희망을 이어갔다. 토트넘의 운명은 일단 아스널(승점 66)에 달려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이 17일 뉴캐슬에 패할 경우, 토트넘은 자력으로 4위를 최종 확정할 수 있는 고지를 점하게 된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7라운드에서 번리에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이후 이틀 만에 경기에 나서는 힘든 상황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번리를 압박했다. 하지만 체력 싸움을 노리고 나온 번리의 전반전 전략은 오직 수비였다. 토트넘은 번리의 밀집 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28분에는 침투 패스를 받은 번리의 코르네가 문전에서 슈팅을 가져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반전은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상대팀 애슐리 반스가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토트넘에 기회가 찾아왔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반스의 팔이 부자연스럽게 높았다고 판단,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은 침착하게 골망 왼쪽을 갈랐다.
0의 균형이 깨지자 강등 위기에 놓인 번리는 적극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상대 수비지역에 공간이 생기니 토트넘의 공격도 활기를 띠었다. 손흥민은 여러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 20분 라이언 세세뇽의 컷백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재빨리 니어 포스트 쪽으로 슛을 연결했으나 골키퍼 닉 포프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36분에도 손흥민이 문전에서 세세뇽의 패스를 받아 터닝 슈팅을 시도했지만 다시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아스널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좋아하긴 이르다. 아스널이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렀다. 17일 아스널의 37라운드 결과에 따라 다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만약 이 경기에서 아스널이 패할 경우, 토트넘은 자력으로 4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남은 일정은 토트넘에 더 유리하다. 토트넘의 최종전 상대는 이미 2부리그 강등을 확정한 최약체 노리치다. 손흥민의 EPL 득점왕 기회도 열려있다. 손흥민에 단 1골 앞선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22골)는 최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아쉽게 연속골 행진을 멈춘 손흥민은 23일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UCL 진출과 아시아 첫 EPL 득점왕,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