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포티한 감각은 물론, 다재다능함을 품은 컴팩트 SUV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AWD

입력
2022.05.13 07:33

한국지엠의 쉐보레 트랙스로 시작되었던 소형 SUV 시장은 어느새 그 어떤 시장보다 치열한 시장이 되었고, 다채로운 차량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쉐보레 역시 데뷔 이전에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시장에서의 실적이 아쉬웠던 트랙스에 이어 더욱 스포티한 감각과 한층 정교해진 우수한 패키지를 갖춘 ‘트레일블레이저’를 선보이며 시장의 열기를

다시 마주한 쉐보레의 컴팩트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트레일블레이저는 RS 및 AWD 사양으로 스포티하면서도 다재다능한 매력을 품었다.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4,425mm의 전장과 각각 1,810mm와 1,66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640mm로 경쟁 모델들과 유사한 모습이다. 여기에 컴팩트한 엔진, AWD 시스템이 더해져 공차중량은 1,470kg이다.

스포티한 감각으로 이목을 끄는 트레일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세련되고,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낸다. 게다가 검은색 루프와 붉은색 차체의 색상이 대비는 물론이고, RS 사양의 각종 디자인 요소들이 더욱 날렵한 이미지, 그리고 세련된 감성을 제시한다.

특히 듀얼 포트 스타일, 그리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의 구성과 함께 RS 전용의 바디킷이 만족감을 높인다. 에어 인테이크를 과장한 연출은 물론이고, 비교적 낮게 그려진 디테일이 역동성을 드러낸다.

측면에서도 이러한 스포티한 감각이 도드라진다. 비교적 높은 보닛 라인이지만, 날렵하게 다듬어진 차체 실루엣과 보다 선명한 색채의 대비, 그리고 스포티한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 등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날렵하게 다듬어진 C 필러를 따라 이어진 후면 디자인 역시 쉐보레 고유의 감성을 드러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시선을 끈다. 여기에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바디킷 및 머플러 팁이 더해져 ‘트레일블레이저’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RS의 스타일을 담다

외형에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드러낸 만큼 실내 공간에서도 신경을 썼다.

좌우대칭의 듀얼콕핏 대시보드에는 붉은색 디테일이 더해져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낼 뿐 아니라 ‘소형 SUV’의 경쟁력을 높인다. 더불어 RS 사양의 디테일을 더해 ‘특별한 가치’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특히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RS 전용의 스티어링 휠과 전용의 계기판, 그리고 곳곳의 붉은색 디테일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우수한 모습이다. 한층 개선된 마이링크가 적용되어 다채로운 기능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성은 다소 아쉬울지 몰라도 사용성 자체는 확실히 챙긴 모습이다.

더불어 옵션 사양을 마련되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실내 공간에서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공간 역시 충분하다. 스포티한 시트가 RS의 감각을 선명히 드러낼 뿐 아니라,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시한다. 레그룸이나 헤드룸 모두 만족스럽고, 누구라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더불어 2열 공간 역시 준수하다. 2열의 등받이 시트가 다소 서 있는 편다. 그래도 기본적인 공간 구성 자체가 우수한 편이고, 공간 활용성이 우수해 약간의 타협을 한다면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 아쉬움이 없을 것 같았다.

이어지는 적재 공간 역시 부족함이 없다. 실제 테일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460L의 적재 공간이 드러난다. 이를 통해 경쟁 모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2단의 러기지 플로어를 마련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여기에 2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최대 1,470L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지엠의 ‘라이트사이징’을 품다

트레일블레이저 RS AWD의 보닛 아래에는 지엠이 추구하는 ‘최신 자동차 개발 전략’ 중 하나인 CSS(Cylinder Set Strategy)가 반영된다.

모듈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3기통 1.35L E-터보 엔진이 156마력과 24.1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스위처블 AWD 시스템이 견실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주행 가치를 선사한다.

덕분에 트레일블레이저는 능숙한 주행 가치를 선사할 뿐 아니라 복합 기준 11.6km/L(복합 기준, 도심: 10.7km/L 고속: 12.7km/L)의 효율성을 제시한다.

능숙하게 피어난 트레일블레이저의 주행

트레일블레이저 RS AWD를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컴팩트 SUV 특유의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이 느껴지지만, 전반적인 구성이나 디테일이 제시하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특히 전용의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이 제시하는 ‘감각적인 즐거움’은 이전의 쉐보레 차량에서 느낄 수 없는 어필 포인트와 같았다.

아주 작은 E-터보 엔진이지만 차량의 움직임은 충분하다. 수치적으로 보더라도 어지간한 1.8~2.0L 가솔린 엔진을 능숙히 대응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에서 부족함이 없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성능 역시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진동이나 소음 등에 있어서도 큰 아쉬움이 없다. 시승 차량의 상태가 아주 좋은 건 아니라 진동과 소음이 다소 도드라졌지만, ‘관리가 잘된’ 트레일블레이저라면 무척 만족스럽다.

E-터보 엔진에 합을 이루는 9단 변속기도 군더더기 없다. 변속 속도는 물론이고, 변속 시의 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쾌적한 모습을 제공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패들 시프트가 아닌 토클 버튼 방식의 수동 변속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능숙함을 강조하는 스위쳐블 AWD 시스템의 매력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륜구동과 AWD를 언제든 오갈 수 있고, 또 정속 주행 시에는 ‘후륜의 출력 전달’을 완전히 끊을 수 있어 효율성까지 챙긴다.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 역시 군더더기 없다.

주행 전반에 걸쳐, 쉐보레 특유의 강인한 차체 질감이 간간히 느껴지긴 하지만 주행 전반에 걸쳐 쾌적하고 경쾌한 주행 질감을 제시한다. 덕분에 편하게 달리기도 좋고, 주행 템포를 끌어 올려 달리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승차감 자체도 부족함이 없다. 기본적인 정숙성도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운전자 및 탑승자 모두가 느끼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더욱 부드럽고, 쾌적하다면 좋겠지만 ‘대중적인 차량’으로는 충분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이러한 모습이 꾸준하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 단순히 서스펜션이 단단하거나 부드럽다거나 등의 기술적인 평가를 떠나 ‘운전자가 주행 전반에 걸쳐 체감되는 만족감’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켜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면 ‘지엠의 달리기 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운전자가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더라도 고민 없이 차량이 뒷받침하며, 더욱 빠르고 경쾌한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 여러 주행 편의 사양과 안전 사양이 더해져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리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그래도 아쉬움은 있다. 분명 체급의 한계도 있을 뿐 아니라, 차량의 관리 유무에 따라 만족감이 크게 차이가 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주행 자체는 쉽게, 편하게 누릴 수 있지만, 차량 관리는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좋은점: 깔끔하고 감각적인 패키지, 경쾌하고 만족스러운 주행 질감

아쉬운점: 관리에 따라 달라지는 차량의 컨디션

쉐보레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드러내는 컴팩트 SUV

트레일블레이저 RS AWD는 최신의 쉐보레 차량들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린 차량이라 생각된다. 디자인은 물론 실내 공간, 그리고 주행 질감 및 다채로운 부분에서 우수한 만족감을 선사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분명 콜로라도, 트래버스 그리고 타호와 함께 ‘쉐보레의 현재’를 책임지는 작은 거인인 셈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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