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간편식ㆍ배달 음식 이용이 크게 늘었다. 특히 육식에 편중된 식습관을 보이고 있고, 채소ㆍ과일은 따로 챙겨먹는 사람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암웨이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함께 전국 20~59세 남녀 1,005명에게 실시한 ‘한국인의 건강한 식습관 파악을 위한 태도 조사’에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하루 두 끼만 먹는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점심ㆍ저녁만 먹는 비율은 2017년 같은 조사의 평균 수치와 유사한 95%에 달하는 반면, 아침 식사를 챙기는 비율은 5년 전보다 8.5% 포인트 줄어든 56.8%에 그쳤다.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인스턴트 식품 섭취 비율은 2017년 조사 대비 1.5% 포인트 늘어난 5.5%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직접 요리하는 비율은 50.3%에 그쳤으며, 배달·포장 주문(21.6%)이나 밀키트(11.7%)를 이용해 주로 식사를 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속 증가 중인 1인 가구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들의 아침 식사 비율은 5년 전보다 6% 포인트 하락한 47.6%였고, 인스턴트 식사 비중은 2.6% 포인트 증가한 14.5%였다.
영양 불균형도 심각해지고 있다. 육류와 채소·과일간 편중 섭취 현상이 확연히 드러났다.
고기를 자주 먹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57.2%로 5년 전보다 2.9% 포인트 높아진 반면, 채소ㆍ과일을 자주 먹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2.5% 포인트 낮아진 41.8%에 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1인당 육류 섭취량은 53.7㎏으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57.7㎏)에 근접했다.
반면 ‘균형 잡힌 식생활이 건강에 도움 된다’는 문항에 답한 응답자는 97.7%로 공감률이 높았다.
식단 관리의 중요성엔 공감하지만 육류에 치우친 식사를 하는 등 인식의 괴리가 컸다.
간편 식과 배달 음식 섭취가 많아지면서 채소ㆍ과일을 따로 챙겨 먹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소ㆍ과일 섭취량 감소는 식물 영양소 인지도와 관심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식물 영양소의 인지 비율은 45.6%로 2017년보다 8% 포인트 낮아졌고, 관심 수준도 50.0%로 10.6% 포인트 줄었다.
식물 영양소 이해 부족뿐만 아니라 컬러 편식도 여전했다.
채소ㆍ과일은 색깔 별로 항산화ㆍ항노화ㆍ면역력 등 건강에 도움되는 식물 영양소 성분이 다르게 함유하고 있어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인은 유독 특정 색깔을 선호한다.
녹색 계열 채소ㆍ과일을 섭취한다는 응답자가 42.4%인 데 반해 흰색은 24.8%, 빨간색 20.5%, 노란색 10.4%, 보라색 1.9%에 그쳤다.
2017년에 비해 녹색과 흰색 채소ㆍ과일은 각각 1.4% 포인트, 2.4% 포인트 더 섭취했고, 노란색과 빨간색 채소ㆍ과일은 각각 2.6% 포인트, 1.6% 포인트 적게 먹었다.
가장 필요한 식물 영양소에 대한 질문에도 응답자의 35.4%가 녹색 채소ㆍ과일이라고 답했다.
성별에 따른 일부 차이는 있었다. 남성 응답자는 심혈관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주는 흰색(24.9%)과 빨간색(15.7%)이, 여성은 면역력과 항산화 기능을 개선하는 노란색(23.5%)과 보라색(15.0%)의 식물 영양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