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병율 1위인 위암에 걸리는 나이가 많을수록 위암보다 기저 질환이나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이 가파르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암 외에 사망률을 높인 질환은 심뇌혈관 질환과 폐 질환, 패혈증 등이었다. 이들 질환은 모두 환자의 기저 질환과 합병증에 큰 영향을 받는 요인들이었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제1 저자 최용훈 소화기내과 교수)은 2003~2017년 이 병원에서 위암 진단ㆍ수술을 받은 2,983명을 대상으로 노인 위암의 특성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65세 미만(1,680명) △65세 이상 75세 미만(919명) △75세 이상(384명)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해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위암 환자 나이가 늘어날수록 위암 관련 사망률은 6.3%(65세 미만)에서 10.4%(75세 이상)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위암 외 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2.8%에서 18.8%로 급증한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이 작았다.
위암으로 사망한 비율이 1.6배 늘어나는 동안 위암 이외 질환으로 사망한 비율은 6.7배 증가한 것이다.
위암 외 사망률을 높인 질환으로는 심뇌혈관 질환, 폐 질환, 패혈증 등인데, 모두 환자의 기저 질환과 합병증에 큰 영향을 받는 요인들이었다.
즉 고령 환자의 치료 방침을 정할 때 환자 나이가 많으면 위암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기저 질환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더 비중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나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나이가 늘수록 위암 자체도 위험하지만, 동시에 위암 외 합병증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이보다 훨씬 더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밝힌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고령 위암 환자의 치료 방향을 정하기 위해 연령과 함께 수술 전 기저 질환을 확인하고 전신 상태를 평가하는 등 적극적인 노인 포괄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대한노인병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노인 의학 및 연구 연보(Annals of Geriatric Medicine and ResearchㆍAGMR)’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