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찬스 근절하겠다" 조희연, 권성동 발언 저격

입력
2022.05.11 16:00
시교육감 선거 출마 기자회견
보수진영  단일화 협상은 난항

6월 1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예비후보가 공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들이 '부모찬스'가 아닌 '공교육찬스'를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예비후보는 1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부모찬스'로 명명된 특혜가 서울 교육 공동체의 노력으로 쌓아올린 학교의 역할에 심각하게 도전하고 있다"며 "부모의 경력, 인맥, 재력이 배움과 학력의 수준을 결정하지 않는 '원칙과 상식'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부모찬스'를 콕 짚고 나선 건 전날인 10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이른바 '스펙 쌓기' 논란에 대해 "부모의 재력에 따라 교육을 받는 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옹호한 걸 비판한 것이다. 조 후보는 "여당 원내대표가 공직 후보자 자녀의 '부모찬스'를 정당화했다"며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 당연하다는 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 후보는 '부모찬스' 근절을 위한 특정 정책을 따로 언급하지 않은 채 "서울교육청의 모든 정책이 교육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가 자율형사립고·특목고 존치 뜻을 내비친 데 대해 조 후보는 반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진보진영 단일화에 대해선 "정책 연대, 후보 등록 과정 중 자연스러운 합종연횡이 바람직하다"며 말을 아꼈다.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단일화에 합의한 박선영·조전혁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여전히 맞서고 있다. 여기에 조영달 후보는 조·박 단일화의 승자와 추후 '원샷'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교육감 후보 중 누가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2.8%가 "없다/모름/응답하지 않겠다"를 선택했다. 교육감 선거 자체가 시민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하고 있단 얘기다.

현직인 조희연 후보의 지지율이 17%로 그나마 가장 높았고, 박선영(6.6%), 이주호(3.7%), 조전혁(3.4%), 조영달(2.1%) 후보 순이었다. 이 중 이주호 후보는 지난 8일 사퇴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