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서러워 마요... 1인가구 병원행 함께합니다

입력
2022.05.11 13:58
서울시 1인가구 병원 동행서비스 인기
3시간 내 출동해 진료·투석·재활 보호자
실제 이용자 96.5% "매우 만족" 응답해

#지난해 11월 A(27)씨는 출근 준비 중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A씨의 집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다세대주택. 혼자 사는 그는 도저히 혼자서 병원에 갈 수 없었다. 그는 버스 광고에서 우연히 들었던 '1인가구 병원 동행서비스'가 떠올랐고, 검색 끝에 이 동행서비스를 신청해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혼자 사는 1인가구에 꼭 필요한 서비스라 생각해 직장 동료들에게도 소개했다"고 말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의 이용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동행서비스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1인가구 안심종합계획에 담긴 대책으로, 동행매니저가 보호자처럼 치료 전 과정을 함께하며 살피는 식으로 이뤄진다. 동행매니저는 서울 5개 권역에 배치돼, 신청이 들어오면 3시간 내로 출동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동행서비스를 이용한 1인가구의 96.5%가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하는 등 해당 서비스는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시범운영 기간에는 월평균 180명이 이용했지만, 점점 이용자가 증가해 지난달에는 500명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60대 이상 노년층 이용률이 82.5%로 높고, 골절과 같은 단기 치료부터 투석, 재활 등 장기 치료까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이용자들이 반응이 좋자 서울시는 전담 인력을 늘리는 등 동행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에는 상근 동행매니저를 15명에서 25명으로 늘리고, 민간 기관과 연계해 시간제 동행매니저도 50명 내외로 추가 확보한다. 하반기부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력해 1인가구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건강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동행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장은 "앞으로도 동행서비스가 서울시민의 건강할 권리를 보호하는 든든한 공적 돌봄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