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부적격 후보자로 규정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10일 "민주당의 상당수 의원들이 양심이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거기에 대해서 동의를 안 해 준다고 하면 결국 발목잡기밖에 안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덕수 총리 후보 임명 동의안은 오늘 대통령의 1호 법안, 1호 안건으로써 사인을 해서 국회로 제출할 것"이라면서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서 빨리 인준을 위한, 국회 동의를 위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해 "노무현 정부 때 총리인데 왜 윤석열 정부의 총리가 안 되느냐에 대해서 민주당이 답변을 못 하고 있다. 잣대는 동일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모든 진영과 정권을 떠나서 능력을 인정받은 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부적격 후보자'로 지목한 다른 내각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한 사유가 납득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9일 청문회가 진행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도덕성에 하자가 없고 능력이나 전문성에 문제가 없는데 민주당은 검증도 하기 전에, 청문회도 하기 전에 이미 낙마 대상자로 정해 놨다"며 "누가 이런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동의를 하겠나. 민주당 논리에 따라가면 오히려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후보자 자녀가 대필하거나 표절한 논문을 온라인 저널에 올리는 등 '스펙 쌓기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냐"면서 "재력에 따라 교육을 받는 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장관으로서의 결격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의원들도 자녀를 '해외 유학' 보낸다면서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으로 임명한 사람들, 또 제가 누구라고 거명 안 하지만 특별한 수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때부터 미국 유학을 보내서 자금 출처를 대지 못한 의원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과정에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사퇴 주장이 나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찬반 여론이 있으니까 그 부분은 대통령께서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자꾸만 정호영, 이런 식으로 자꾸 물고 늘어지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