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이 9일부터 2주 일정의 공중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공교롭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하루 전날이다. 한미는 매년 4월 말~5월 초 사이 공중 훈련을 실시해왔는데, 올해엔 북한이 두려워하는 스텔스 전투기 F-35A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군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리아 플라잉 트레이닝(KFT)'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하는 연합훈련에 한미 공중전력 수십 대가 참가했다. 우리 공군에서는 F-35A와 F-15K를 비롯해 피스아이(Peace Eye)라 불리는 E-737 공중경보통제기가, 주한 미 공군 측에서는 F-16 등이 투입됐다. 괌이나 주일 미군기지 등 외부에서 전개되는 전력은 없다. 훈련 규모도 예년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대체해 2019년 시작된 이 훈련은 올해부터 명칭이 KFT로 정했다.
이번 훈련 일정이 윤 당선인 취임식과 맞물리는 것도 주목된다. 군 당국은 "연례적으로 이 시기에 실시하는 훈련"이라며 취임식 일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권 교체기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읽힌다. 북한은 지난 4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리는 등 올 들어 15차례 도발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