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은 물론, 5개 구청장을 싹쓸이했다. 지방선거 역사상 단일 정당이 이런 결과를 낸 것은 처음이었다. 몰표를 잘 주지 않기로 유명한 대전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4년 전과 같은 영광을 재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대표가 '100년 집권'을 호언했지만 불과 5년 만에 대선에서 패배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에 밀리거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대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수성'에 나선 민주당과 정권 교체 여세를 몰아 '탈환'에 나선 국민의힘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여당'과 '제1야당'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민선8기 대전시장 후보로 허태정(57) 현 시장과 이장우(57) 전 국회의원을 내세웠다. 4년 전 허태정 시장과 경쟁했던 당시 자유한국당 박성효 전 시장은 '동일지역 3번 탈락 공천 배제' 방침에 따라 경선도 못한 채 물러났다.
구청장 후보로는 민주당의 경우 동구에 황인호(63) 현 구청장, 서구에 장종태(64) 전 서구청장, 유성구에 정용래(53) 현 구청장, 대덕구에 박정현(57) 현 구청장이 나섰다. 박용갑(65) 현 구청장이 3선 연임으로 불출마하는 중구에는 김경훈(55)전 시의회 의장이 후보로 선출됐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선 동구에 박희조(54) 전 청와대 행정관, 중구에 김광신(65) 전 부구청장, 서구에 서철모(57)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유성구에 진동규(64) 전 유성구청장, 대덕구에 최충규(61) 전 구의회 의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4년 전 민주당에 완패했던 자유한국당 시절 구청자 후보가 모두 물갈이 된 것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 4년 전 '민주당에 기울어진 운동장'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의 경우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사흘간 대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9.6%, 허 후보는 35.9%의 지지를 얻어 (3.7% 포인트 차)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당선 가능성 질문에는 허 후보가 37.1%, 이 후보가 35.9%로 집계됐다.
구청장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리얼미터가 굿모닝충청 의뢰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간 각 구별로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동구 황인호 44.4% 대 박희조 43.1%, 유성구 정용래 44.4% 대 진동규 42.0%, 서구 장종태 40.3% 대 서철모 45.1%, 대덕구 박정현 40.8% 대 최충규 47.6%로 집계됐다. 중구는 김광신 후보가 49.3%를 기록해 김경훈 후보(35.0%)를 14.3%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