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전남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선거 개입 의혹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장석웅 전남교육감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의 교육감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은 "교육감 선거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장 예비후보는 이날 전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이후 전남지역 거리 곳곳에 특정단체 이름으로 수백 개의 불법 현수막이 게시됐다"며 "'전남교육청 수능성적·청렴도 역대 꼴찌'라는 현수막을 내건 단체의 회장은 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남교육감 예비후보는 앞선 2월 예비후보 등록 이후 줄곧 '전남교육청 청렴도 역대 꼴찌·수능성적 역대 꼴찌'라고 사실을 왜곡 과장, 전남교육청과 전남 교직원들을 폄훼하고 비방해 왔다"며 "놀라운 것은 전남도당 위원장이 회장으로 있는 단체 이름으로 게시된 현수막 내용과 김 예비후보 측이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왔던 내용이 일치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측 선거대책본부는 국민의힘 전남도당이 김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전남교육감으로 당선시키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 전남도당은 김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는 합리적 의심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 예비후보는 "전남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당국은 불법 현수막을 게시한 단체와 국민의힘 전남도당, 그리고 김 예비후보와의 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모든 의혹을 명확하게 밝혀 주길 바란다"면서 "불법 선거행위의 몸통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 전남도장 위원장은 "해당 단체를 탈퇴한지 5년이 넘었다. 탈퇴한 이유는 노선이 달랐기 때문이다"며 "전남교육감 선거에 일체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장석웅 예비후보가 제기한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21세기 미래교육을 논할 교육계에 1970년대 천박한 색깔 논쟁을 끌어들였다"며 "과연 이런 후보가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지역민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해묵은 진보 논쟁으로 교육감 선거의 물을 흐려놓더니 이젠 말 같지 않은 보수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며 장 예비후보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민주당 전신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립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목포시의원 활동을 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활동한 열린우리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한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라며 "뼛속까지 진보인 내가 어찌 보수인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보라"고 말했다.
또 "장 예비후보는 색깔 논쟁을 빼면 공약도, 정책도 없는 깡통 예비후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지역민을 위한, 교육을 위한 정책과 공약으로 선거를 치르자"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