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불붙은 타력을 바탕으로 모처럼 신바람을 내고 있다.
KIA는 지난주 키움과 한화를 상대로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아직 공동 7위(15승 16패)지만, 2위 LG와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양현종 이의리 정해영 등 투수들도 힘을 냈지만, 무엇보다 힘이 붙은 타선이 눈에 띈다.
먼저 팀 타율(0.262)과 출루율(0.347), 장타율(0.393) OPS(출루율+장타율ㆍ0.740)이 모두 리그 1위다. 5월 7경기에선 OPS가 무려 0.847로 4월보다 더 좋아졌다. 특히 이 기간 홈런을 9개(1위)나 날리며 한방 능력이 확실히 살아났다.
그 중심엔 '150억원의 사나이' 나성범이 서 있다. 고향팀에서 자유계약선수(FA) 이적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나성범은 4월에도 타율 0.330에 장타율 0.516(6위), OPS 0.941(5위)로 제 몫을 했지만, 홈런이 2개에 그치면서 ‘한방’ 갈증이 있었다. 하지만 5월 들어 7경기 만에 홈런 2개를 쳤고OPS(0.971)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어린이날인 5일엔 “팬들에게 홈런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하더니, 정말로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화끈한 대승을 이끌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전체 1위가 나성범(2.10)이다.
또다른 이적생 박동원도 지난달 24일 KIA 유니폼을 입은 뒤 홈런 5개를 곁들이며 장타율 0.541에 OPS 0.923 등으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김선빈도 타율 5위(0.339)에 출루율 6위(0.420)로 테이블세터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엔 ‘4번 같은 7번타자’ 황대인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5월 들어 6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무려 11타점을 뽑아냈다. 5월만 보면 박병호(KTㆍ13타점)에 이어 리그 2위다. 김종국 KIA 감독은 “올해 황대인 타석에서 기회가 많이 생기는데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중심 타선에 들어갈 재목이다”라며 기대했다.
이번 주가 고비다. 투수력이 강한 KT와 LG를 잇달아 만나기 때문이다. KT 마운드는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이 1.20으로 SSG(1.13)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5월 들어선 WHIP 1.13으로 더욱 짠물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LG의 경우 선발 투수진은 무너졌지만 불펜은 평균자책점 1위(1.95)로 여전히 막강하다. KIA 타선이 리그 최강 방패 팀들을 상대로도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득점권에서의 타선 집중력과 수비의 견고함이 관건이다. 타율은 높은데 득점권 타율은 0.252(4위)로 다소 처져 있다. 수비 실책도 33개(6위)나 된다. KIA의 실점은 129점인데 자책점은 103점에 불과하다. 총 실점의 20.2%(26점)가 수비 실책이 부른 것이었다.
한편 KIA는 9일 박동원 트레이드로 입지가 좁아진 포수 김민식을 SSG에 내주고, 투수 김정빈과 내야수 임석진을 데려왔다. 김정빈은 좌완이고, 임석진은 거포형 우타자다. 김민식은 지난 2017년 SK에서 KIA로 이적한 뒤 5년 여만에 친정팀으로 돌아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