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속공 농구의 승리... 통합우승 1승 남았다

입력
2022.05.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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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4차전 94-79로 KGC인삼 제압
김선형 “8부 능선 넘었지만, 방심하지 않을 것”

출전 선수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서울 SK가 통합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SK는 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94-79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SK는 1승만 추가하면 1999~2000시즌, 2017~18시즌에 이은 구단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이자 사상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다. 역대 챔프전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선 9개 팀 모두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낸 팀이 5차례(55.6%)나 나왔다.

SK는 경기 내내 우위를 점하며 압승을 거뒀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속공 1위(6.9개) 팀답게 4차전에서도 속공에서 우위(11-1)를 점했고, 상대 실책을 통한 득점 역시 2배가량 많은 15점이나 됐다. 골 밑에서도 자밀 워니와 최준용을 앞세워 압도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상대에 3점을 내준 뒤에도 다시 달려서 득점했다. 전략과 전술보다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준 것, 공수에서 더 집중력 갖고 해준 덕에 이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 감독의 말처럼 SK 선수들은 공만 잡으면 공격 코트로 뛰며 득점을 올렸다. 챔프전에서 3점슛 정확도(40.7%)가 높은 최준용도 이날은 외곽보다는 포스트업 또는 드라이브인 공격에 치중했다.

워니가 양 팀 최다인 27점(12리바운드)을 올렸고, 최준용(21득점·4어시스트) 김선형(19득점·7어시스트) 안영준(12득점·5리바운드) 허일영(13득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선형은 “한 번 지고 나니까 선수단 사이에서 이기겠다는 집념이 느껴졌다”며 “8부 능선은 넘었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승 의지를 보였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변칙 라인업으로 주전 체력을 안배하겠다”던 김승기 감독의 전략이 실패했다. 오세근 변준형 양희종이 선발에서 빠지면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결국 점수가 벌어진 1쿼터 중반부터 주전들을 모두 투입했지만 이미 주도권을 내준 뒤였다. 4쿼터에선 SK의 빠른 공수전환을 거의 따라붙지 못할 정도로 체력도 바닥났다. 분위기를 끌어올릴 3점슛 성공률조차 34%로, SK(35%)에 밀렸다. 슈터 전성현은 13득점(3점슛 3개)에 머물렀다.

두 팀은 10일 SK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5차전을 치른다.

안양=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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