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어린이날, TV는 울고 극장은 웃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팬데믹)했던 1~2년 전 어린이날과 비교해 평균 TV 시청 시간은 많게는 두 시간 넘게 줄어든 반면, 극장엔 11배나 많은 관객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팝콘 등 음식 섭취가 가능해지면서 극장은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지난 2일 해체되자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로 집 밖으로 나간 시청자들이 크게 늘면서 TV 시청시간은 폭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총 130만 6,980명이다. 지난해 어린이날(32만6,744)보다 약 100만 명이 더 극장을 찾았다. 팬데믹이 지속하던 2020년 어린이날 관객 수(11만4,696명)와 비교하면 무려 11배 폭증했다. 거리두기 해제와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닥터 스트레인지2') 개봉이 맞물리면서 극장이 어린이날 특수를 누린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전날 106만여 명이 관람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반대로 최근 1~2년 어린이날과 비교해 TV 앞에 앉은 시청자들은 뚝 떨어져 나갔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5일 가구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제한적이었던 지난해 5월 5일 9시간7분보다 1시간 18분이 줄었다. 2020년 어린이날 가구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10시간)과 비교하면 무려 2시간 11분이 급감한 수치다. TNMS는 "야외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휴일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사람이 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