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은 역대 두 번째로 덥고 건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3.8도로, 평년(12.1도)보다 1.7도 높았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금까지 가장 기온이 높았던 4월은 1998년으로, 당시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4.7도를 기록했다.
올 4월 기온이 유독 높았던 건 우리나라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았기 때문이다. 맑은 날이 많은 가운데 햇볕이 강했고, 따뜻한 남풍까지 자주 유입되면서 평년에 비해 기온이 매우 높아졌다.
특히 4월 10~12일에 각각 17.7도, 18.6도, 19도로 3일 연속 역대 가장 높은 일평균기온을 기록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이동성고기압이 느리게 이동하는 가운데 그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기류가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맑은 날이 지속되면서 4월 전국 강수량은 60㎜에 그쳤다. 평년(89.7㎜)보다 30㎜ 가량 적었다. 월 강수일수도 5.6일로, 1973년 이래 매년 4월 강수일수 중 하위 5위에 머물렀다. 적은 강수량은, 우리나라 부근 상층 기압골 전면에서 상승기류가 강하지 않아 지상 저기압이 발달하지 못했고, 찬 기압을 동반한 저기압이 주로 우리나라 북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다만 4월 25~26일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는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영역(온도능)을 동반한 상층 기압골 전면에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대기 불안정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해안의 경우 지형적인 영향 등으로 강수량이 다른 곳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