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수익도 3대 음반사가 싹쓸이

입력
2022.05.06 11:04
UMG 워너 소니가 70% 차지
히트곡, 상승곡 목록은 87%나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의 플레이리스트에서 나오는 수익의 대부분을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워너, 소니 등 이른바 빅3 음반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스포티파이가 제공하는 플레이리스트 중 상당수를 빅3 음반사가 통제하고 있다.

음악 전문 컨설팅 업체인 뮤직 투모로우는 플레이리스트가 신인 가수 음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빅3 음반사가 내놓은 신곡이 스포티파이가 제공하는 인기 플레이리스인 ‘금요일의 신곡’(New Music Friday)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UMG가 30%로 1위, 워너와 소니가 각각 19%였다. 다른 신곡 소개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점유율이 더 높다. ‘Today's Top Hits’ ‘Pop Rising’의 경우 빅3 음반사 점유율이 87%에 달했다. 연구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출현으로 음악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것이 쉬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인기곡이 되기 위해서는 대형 음반사의 지원이 결정적 요소”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다. 올해 스포티파이의 공식 플레이리스트에 올라간 음악은 약 5,000개에 달한다. 그런데 이달 들어 ‘금요일의 신곡’에 올라간 음악 중 중소 음반사에서 발매한 음악이 63%로 많이 늘어난 것. 3월에도 30%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약진이다.

플레이리스트를 대형 음반사가 장악하는 현상을 해결할 방법에 대해 스포티파이는 개인 사용자들이 만드는 플레이리스트들이 활성화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한다. 플레이리스트 제작자가 다양해질수록 다양한 장르나 취향의 음악과 참신한 신인 음악가가 팬을 만날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의 추천 음악 알고리즘이 더욱 다양한 신인을 소개하도록 하는 것도 음악의 다양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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