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버방위센터(CCDCOE)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나토 사이버방위센터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버 안보기구다.
국가정보원은 5일 "나토 사이버방위센터 정회원으로 신규 가입한 국가에 한국이 포함됐다"며 "한국은 이들 국가(캐나다, 룩셈부르크) 중 유일한 비(非) 나토 국가"라고 밝혔다. 국정원 사이버안보 책임자는 이날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있는 사이버 방위센터 본부에서 열린 가입 행사에 참석했다. 이로써 나토 사이버방위센터의 정회원은 총 32개국이 됐다. 이 중 나토 회원국이 아닌 '기여국'에 속한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핀란드, 오스트리아, 스웨덴, 스위스 등 5개국이다.
나토 사이버방위센터는 2007년 러시아의 해킹으로 에스토니아의 국가 시스템이 마비된 것을 계기로 이듬해 5월 발족했다. 사이버 공격·방어훈련, 전략·정책 연구 등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최고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정원은 2019년 7월 가입 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나토 사이버방위센터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 훈련인 '락드쉴즈'에 2년 연속 참가하는 등 가입에 공을 들였다. 국정원이 정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향후 나토가 주관하는 합동훈련과 정책 연구에 참여하는 등 국제 사이버정책 논의 과정에서 한국의 발언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사이버 공간에서의 위협이 개인과 개별 국가는 물론 초국가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긴밀한 국제 공조가 요구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정회원 가입은 국제 사회가 우리의 사이버 역량을 인정한 쾌거"라며 "회원국과의 협력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철저히 수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