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을 선언한 통신업계의 미래 먹거리 찾기가 치열한 가운데 SK텔레콤이 SK스퀘어와 함께 게임산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통신3사가 도전 중인 미래 먹거리 산업 대부분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놓인 상황에서, 미래 산업 간 연계 움직임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6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글로벌 게임 개발사 '해긴'에 각각 250억 원씩 총 500억 원을 공동 투자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회사다. 두 회사는 해긴의 3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전략적 투자자(SI)로서는 최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해긴은 최근 메타버스 요소를 갖춘 30여 종의 실시간 미니게임을 제공하는 '플레이투게더'를 선보였는데,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억 건을 돌파했다. 해긴의 기존 누적 투자 유치금 역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아이버스(AI와 메타버스)'에 게임을 결합하는 등 사업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가상경제시스템을 서로 연계하는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이현아 SK텔레콤 AI사업 담당은 "글로벌 게임사와의 협력이 SK텔레콤의 아이버스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뿐 아니라 LG유플러스와 KT도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에 분주하다. 통신3사는 기존 통신산업의 네트워크 경쟁력과 확고한 고객층을 바탕으로 AI·로봇·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각 분야 모두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해외기업이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로 경쟁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KT가 미래 산업으로 낙점한 서비스 로봇 산업의 경우, 2025년까지 100조 원 규모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당장 국내 최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 및 LG전자와 한판 승부를 치뤄야 한다. KT는 구현모 대표가 직접 나서 AI 호텔로봇과 AI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AI 방역로봇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가 힘을 쏟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역시 2030년 8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연구가 있지만, 글로벌 기업의 전쟁터가 된 지 오래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기업과 협력 강화 및 기업 내부 서비스 간 연계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산업 시장 대부분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고 몇몇 산업은 시장 선점에서도 밀렸다"며 "블록체인, NFT처럼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할 산업이 더 발전하는 만큼, 이를 활용한 산업과 산업, 기업과 기업 간 협업도 확장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