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K스퀘어, 게임사에 500억 공동 투자... 통신사가 게임산업 뛰어든 이유는?

입력
2022.05.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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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인 AI·메타버스에 게임 접목 예정
'탈통신' 통신3사, 사업 간 시너지 확대 전망

'탈통신'을 선언한 통신업계의 미래 먹거리 찾기가 치열한 가운데 SK텔레콤이 SK스퀘어와 함께 게임산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통신3사가 도전 중인 미래 먹거리 산업 대부분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놓인 상황에서, 미래 산업 간 연계 움직임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6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글로벌 게임 개발사 '해긴'에 각각 250억 원씩 총 500억 원을 공동 투자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회사다. 두 회사는 해긴의 3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전략적 투자자(SI)로서는 최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해긴은 최근 메타버스 요소를 갖춘 30여 종의 실시간 미니게임을 제공하는 '플레이투게더'를 선보였는데,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억 건을 돌파했다. 해긴의 기존 누적 투자 유치금 역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아이버스(AI와 메타버스)'에 게임을 결합하는 등 사업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가상경제시스템을 서로 연계하는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이현아 SK텔레콤 AI사업 담당은 "글로벌 게임사와의 협력이 SK텔레콤의 아이버스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뿐 아니라 LG유플러스와 KT도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에 분주하다. 통신3사는 기존 통신산업의 네트워크 경쟁력과 확고한 고객층을 바탕으로 AI·로봇·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각 분야 모두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해외기업이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로 경쟁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KT가 미래 산업으로 낙점한 서비스 로봇 산업의 경우, 2025년까지 100조 원 규모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당장 국내 최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 및 LG전자와 한판 승부를 치뤄야 한다. KT는 구현모 대표가 직접 나서 AI 호텔로봇과 AI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AI 방역로봇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가 힘을 쏟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역시 2030년 8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연구가 있지만, 글로벌 기업의 전쟁터가 된 지 오래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기업과 협력 강화 및 기업 내부 서비스 간 연계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산업 시장 대부분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고 몇몇 산업은 시장 선점에서도 밀렸다"며 "블록체인, NFT처럼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할 산업이 더 발전하는 만큼, 이를 활용한 산업과 산업, 기업과 기업 간 협업도 확장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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