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오두산성서 통일신라시대 내성벽 발견… 국내 첫 사례

입력
2022.05.04 08:36
파주시 “통일신라 성벽 축조기법 찾아내”

경기 파주시는 (재)가디언문화연구원과 함께 사적(제 351호) 파주 오두산성 학술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내성벽으로 추정되는 구간에서 통일신라시대 성벽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2021년 9월 문화재청의 발굴허가를 받아 조사에 착수해 2022년 4월까지 진행했다. 조사지역은 오두산성 내성벽으로 추정되는 구간 중에서도 북동쪽 능선 쪽을 집중 조사했다.

눈에 띄는 성과는 석축기단 내에 일정 간격(기둥 사이의 거리 2m~3.5m)으로 나무기둥(영정주, 永定柱)을 세우기 위해 놓은 초석을 찾아낸 점이다. 이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성벽의 축조기법을 확인할수 있게 됐다고 시는 밝혔다.

중부지방에서 영정주 초석을 놓은 성곽은 고려시대의 강화 중성과 청주 우암산성 등에서 발견되긴 했으나, 통일신라시대 성벽으로는 오두산성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한강과 임진강의 합류지점에 자리한 오두산성은 사방이 가파르고 삼면이 강과 바다에 접해 있어 천혜의 요지에 축조된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선 고구려와 백제의 격전지인 관미성으로 추정하며 역사적, 학술적, 문화적으로 그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귀순 시 문화예술과장은 “오두산성의 원형을 추정할 학술자료를 마련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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