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여성 의원들의 질의에 유독 불성실하게 답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오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가 “남성 의원이 질의하면 고분고분하고 여성 의원이 물으면 태도가 바뀐다”며 “후보자가 오래전 칼럼에 쓴 여성관이 지금 청문회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고 판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 지적 직전 정 후보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아빠 찬스’를 둘러싼 공방을 벌였다. 그런데 고 의원이 정 후보자의 해명 자료에 어떤 책임을 질 거냐고 질의하자 “의원님 얘기 들어 보겠다”, “질문하면 되지 않나”라고 핵심을 피해가며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앞서 “잘못된 사실로 국민의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고 한 정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을 무시한 점을 사과하라고 다그치자 정 후보자는 즉답을 아예 피하거나 “마음 불편하신 것에 대해 사과했잖습니까”라며 불쾌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장관 지명 직후부터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을 담은 과거 칼럼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칼럼에서 경북대병원 면접 지원자들의 이력서 사진을 언급하며 “여자의 경우는 미모든 아니든 사진과 실물이 다른데 아마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포샵’을 한 모양”이라고 했고,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라고도 썼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여성관을 갖고 복지부 장관 자리에 앉을 수 있나”라며 “사퇴해야 한다”고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당시에 썼던 글이 요즘 생각과 다르다면 죄송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