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쿼드 합류 선 긋고, 北 의제 확인하고...’ 한미정상회담 윤곽 그린 美 백악관

입력
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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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서 설명
"순방 순서 과도한 해석하지 않길"
"쿼드는 쿼드대로 유지" 확대에 선 그어

“우리는 한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20~24일 한일 순방에서) 방문할 첫 번째 동아시아 또는 아시아 국가가 될 거라고 알고 있다. 사실 거의 60년 동안 어떤 미국 대통령도 그의 임기 동안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지 않았다. 그들은 보통 일본을 최우선시한다.” (백악관 출입 기자)

“하지만 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을 방문했죠.”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맞아요. 그런데 처음이란 건 중요하죠.” (기자)

“그렇죠.” (사키 대변인)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 도중 한 기자와 사키 대변인 사이에 이런 문답이 오갔다. 사키 대변인은 “순방 순서에 관해서라면 너무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답변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으로 이동, 미일정상회담(23일)과 쿼드(Quadㆍ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정상회의(24일)에 잇따라 참석한다.

사키 대변인은 ‘한국을 첫 순방지로 선택한 것이 북한 문제에 더 집중한다거나 한국을 쿼드에 합류시키는 등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변화 신호가 아니냐’라는 질문에 “미국이 한국에 관여하는 데에는 많은 방법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은 일본, 한국과 강력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쿼드는 쿼드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당분간 쿼드 멤버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역시 2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이 쿼드 참여국이나 회원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진 장점을 선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워킹그룹 활동을 통해 한국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견제용 안보협의체인 쿼드에 추가 참여할 국가로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이 거론돼 왔다.

‘윤 당선인이 쿼드에 초대를 받을 경우 쿼드 합류를 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추가 질문에 사키 대변인은 “현 시점에선 예측할 게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미국은 한국이 엄청나게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관계라는 데 주목한다”며 “우리는 역내 및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이슈를 놓고 협력하고 있고,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방한 의제와 관련, “북한 문제가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순방이 다가오면 소개할 내용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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