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우크라에 4700억 규모 추가 지원... 존슨 총리 의회서 연설도

입력
2022.05.03 14:06
가디언 "개전 후 첫 외국 지도자 우크라 의회서 연설"
바이든 美 대통령 우크라 방문 가능성도 불거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항전하는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수 지원을 발표한다.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면서 굳건한 지지 의사도 재확인할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지 방문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존슨 총리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할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사전 공개된 연설문 초안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연설에서 “나의 조국이 2차대전 때 침공 위협을 받았을 때 우리의 의회도 당신들처럼 외부와 소통을 이어갔다”고 밝힐 예정이다. 그러면서 “영국인들은 당시 단합과 결연함을 보였기에 큰 고난을 겪었지만 그때를 우리의 최고의 시간으로 기억한다”며 “지금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후세에 기억될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군수 지원을 약속하기로 했다.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의 연설 중 3억 파운드(약 4,755억 원) 상당의 전자전 장비 및 대포병 레이더 시스템,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장비, 야시경 등 첨단 장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로써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군수 규모는 5억 파운드에 달한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연설하는 첫 번째 세계 지도자”라고 의미를 담았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월 9일 영국 의회에서 화상연설을 한 바 있으며, 존슨 총리는 지난달 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군수 지원을 하고 있는 미국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일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이 ‘현재까지는’ 없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희망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이 상황을 계속해서 평가할 것이라면서 우선 목표는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 재개관과 외교관 재배치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사키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대사관 재개관 후 바이든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방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애덤 시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미국 CNN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유일한 문제는 얼마나 빨리 실현되는지”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