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충북 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이 생긴다. 지자체와 지역 축구인들이 창단을 시도한 지 4번째, 햇수로는 12년 만이다.
충북도는 ㈜충북청주프로축구단(충북청주FC·대표 김현주)이 지난달 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창단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윤정수 도 체육진흥팀장은 “충북청주FC가 창단 요건을 두루 갖춰 프로축구단 출범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프로축구연맹의 승인 절차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청주FC는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도와 시는 보조금만 지원하고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충북청주FC는 6월까지 프로축구연맹의 승인을 얻어 창단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내년 1월 창단을 마무리 짓고 2월 개막하는 2023프로축구 K리그2에 참가하는 게 목표다. K리그에 진입하는 프로축구단은 K리그2에 참여하도록 돼 있다.
충북청주FC가 출범하면 국내 24번째 프로축구단이 된다. 현재 K리그에는 12팀, K리그2에는 11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충북청주FC와 청주시는 프로축구 연고 협약을 했다. 청주를 충북청주FC의 연고지로 하고, 지역사회 공헌·스포츠문화 활성화·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운영비 지원을 약속했다. 도와 시는 충북청주FC와의 협약을 통해 2023~2027년 5년 동안 매년 각각 20억원을 운영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창단지원금 20억원(도·시 각 10억원)도 별도 지원한다. 충북청주FC는 자체 자금으로 첫해 20억원, 이후 매년 25억원을 부담하기로 협약했다.
충북청주FC의 모태는 2002년 결성돼 K리그3에서 활동중인 청주FC이다. 충북청주FC측은 청주FC를 지원하는 지역 연고 기업 등과 후원 협약을 추진하고, 축구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설 참이다. 오는 10~11월쯤 산하에 유소년 축구 클럽(12세 이하)을 창단할 계획이다. 이어 15세, 18세 이하 청소년팀을 내년 중 창단하기로 했다. 프로축구단 창단 실무를 맡은 청주FC 관계자는 “올해 안에 사무국 구성, 클럽하우스 완공, 선수단 구성 등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 창단 시도는 2010년부터 3차례 있었지만 그 때마다 고배를 마셨다. 2010년 이시종 충북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인프라 부족 때문에 포기해야 했고, 2017년에는 예산 과다 지출을 우려한 청주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9년에는 청주FC가 창단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운영비 확보 문제 등을 들어 프로축구연맹이 심사를 보류해 창단에 실패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프로축구단이 없는 곳은 충북과 세종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