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위원장이 경선 중인 안산시장 후보 중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안산시장 후보는 현역 단체장인 윤화섭 시장이 탈락한 가운데 송한준·원미정·제종길·천영미 등 4명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관위원장인 김철민(안산 상록을)국회의원은 이날부터 2일까지 치러지는 당내 안산시장 경선을 앞두고 지역 내 몇몇 여론주도층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A후보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도당 공관위가 최근 윤화섭 현역 단체장을 배제하고 경선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A후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선 주자 중 한 명인 ‘B후보 당선만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한다.
B후보는 김 위원장이 안산시장일 당시인 2014년 민주당이 차기 안산시장 후보로 전략 공천한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앞서 김 위원장 지역위원회에 소속된 인사들도 단체대화방에 A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글을 올리는 등 특정후보 지지에 나서고 있다.
실제 A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대화방에 참여한 한 인사는 “모 후보의 캠프총책임자로 봉사했던 S회장인데 김 위원장의 상록을지역위원회 의결에 따라 A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며 “이번에 지면 XX려서 안산에서 살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자기 핸폰(휴대폰)에 있는 모든 분들게 지금바로 A후보와 함께 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시고 본방에 초대해 달라. 3,000명 초대되면 승리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경선 후보들은 경선과정 전반을 공정히 관리해야 할 심판장이 규정을 무시한 채 자기사람 심기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및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규정’(제2조)은 공관위원장 등은 선출직 공직자 추천심사 및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부정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B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특정후보 지지는) 정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노골적”이라며 “민주당의 공관위원장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제 3자 후보를 지지하는 한 민주당원도 “지역 국회의원들의 특정후보 지지가 대놓고 이뤄지고 있는데 해도 너무 심하다”며 “경선 룰을 정했으면 후보끼리 보다 공정하게 치를 수 있도록 독려는커녕 자기 사람 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니 민주당을 탈당하고 싶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김 위원장에게 수차례 전화통화 시도와 한 차례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