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폭이 30%로 확대된 1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L)당 약 20원 내렸다. 소비자가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를 제대로 체감하려면 이달 중순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평균가격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L당 1,954.80원을 기록했다.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평균가격은 2,003.12원이었다. 이는 전날에 비해 각각 19.97원, 36.89원이 내린 가격이다.
이는 종전 20%였던 유류세 인하 폭을 추가로 10% 내린 정부 조치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부터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부가가치세 10% 포함)를 L당 656원에서 573원으로, 경유 유류세는 465원에서 407원으로 내렸다. LPG 부탄의 유류세는 163원에서 142원으로 내렸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휘발유 820원, 경유 581원, LPG 부탄 203원 등 한시적으로 L당 20%를 인하한 유류세(부가가치세 10% 포함)를 적용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치솟자 올 7월 31일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고, 인하 폭도 30%로 확대했다. 유류세 30% 인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소비자물가 안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비가 L당 10㎞인 휘발유 차량을 매일 40㎞씩 운행할 경우 한 달에 약 1만 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자가 기름값 인하를 체감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고가에 기름을 사들인 주유소 측이 재고 물량을 소진하는 데 1~2주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만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이날부터 전국 760여 개 직영주유소에서 유류세 추가 인하분을 즉각 반영하기로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배럴당 120달러선까지 올랐던 국제 유가가 1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소강 상태인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따라 유류세 인하의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