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 주상복합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가운데 50여 명의 생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1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30일 기준으로 23명이 붕괴된 건물 안에 매몰됐으며, 이 중 5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현장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은 39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57명의 생사가 불분명한 셈이다.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 중에는 사고 현장과 가까운 창사의학원 학생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고 당시 건물 안팎에 있던 구체적인 인원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아 실종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창사시에 있는 8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 건물은 2층은 식당, 3층은 영화 상영 카페, 4∼6층은 민박집, 7, 8층은 가정집이 각각 들어서 있었다고 중국청년보는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당 건물이 이른바 '주민 자가 건축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자가 건축물이란 주민들이 업자를 별도로 고용해 지은 것으로 제대로 된 전문가의 설계를 거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 붕괴 건물은 당초 6층 건물로 지어졌지만 2018년 8층으로 증축됐고, 입주자에 의한 구조 변경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비상관리부의 황밍 부장은 "이번 사고는 일련의 심층적인 모순과 문제를 드러냈다"며 각지에서 주민 자가 건축물의 안전 위험성을 조사해 부실시공, 무단 구조변경 등 위법 행위를 법에 따라 단속하라고 일선 당국에 지시했다. 창사시 공안국은 사고 건물에 대해 허위 안전검사 보고서를 발부한 업체 관계자 등 9명을 구류한 상태다.
중국 중앙정부도 올해 하반기 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사고가 민심을 악화시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사고 이튿날인 30일 "부상자와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에 대해 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