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7)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눈앞에 뒀다.
김효주는 30일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선두를 질주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18홀만 남긴 김효주는 이번에 우승하면 KLPGA 투어에서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5승 고지를 밟게 된다. K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에서 5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7승을 올린 고우순과 5승의 신지애(34) 둘 뿐이다. 김효주는 LPGA 투어에서 5승, KLPGA 투어에서는 13승을 올렸다.
김수지(26)에게 1타 앞선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찬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서도 버디 4개를 잡아내는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18번 홀(파3)에서 10m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한 게 유일한 실수였다. 김효주는 "마지막 홀이 아쉬웠다. 그래도 17번 홀까지 위기 상황이 몇 번 왔는데 파세이브를 잘해서 60대 타수를 잘 유지한 것은 만족스럽다"면서 "비가 좀 내리고 쌀쌀해서 타수를 많이 못 줄였다. 샷 감각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내일 날씨가 좋으면 더 좋은 샷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승연(24)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 1타차 2위(12언더파 204타)로 올라섰다. 이승연은 "쉬운 코스가 아닌데 내가 이렇게 잘 칠 줄 몰랐다. 우승 생각은 전혀 하지 않겠다. (김)효주 언니를 이길 순 없다. 많이 배우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수지는 2언더파 70타를 쳐 2타차 3위(11언더파 205타)로 최종일 역전승을 노린다. 김효주와 함께 국내 무대 나들이에 나선 김아림(27)이 4타를 줄여 3타차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로 올라섰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22)은 김효주에게 7타 뒤진 공동 10위(6언더파 210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박민지(23)는 2타를 잃어 공동 13위(5언더파 211타)로 밀렸고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유해란(21)도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26위(2언더파 214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