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방류할 예정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니터링 대책위원회(TF) 1차 중간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에는 오염수 방류를 위한 전반적 준비 과정을 검증한 결과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IAEA는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의 알프스(ALPS) 처리수에 대한 안전성 리뷰'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월 한국, 미국을 비롯해 11개국이 참여한 IAEA 조사단이 일본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조사는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도쿄전력과 일본 경제산업성이 적절한 역할을 수행했는지 등에 초점을 맞췄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1차 보고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일본이 (오염수 방출) 준비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대책위는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이 2023년으로 예정된 방류를 위한 적절한 다음 단계를 확인한 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며 "방류 전에 대책위가 결론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IAEA 대책위는 같은 성명에서 "보고서에서 방사선원의 정의나 배출 제한량의 적용 등과 같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여러 분야를 확인했다"면서 "(일본의) 규제 기관과 다른 정부 부처와의 논의를 통해 환경 감시 프로그램 등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해 12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오염수 해양 방류 실시계획 심사를 신청했다. 일본 당국이 조만간 방류를 승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쿄전력은 지난 25일부터 오염수를 흘려보낼 해저터널 공사에 착수했다.
한국 외교부는 IAEA 보고서와 관련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대응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IAEA의 과학적, 객관적 검증 활동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통보하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우리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