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일 만에 야외 마스크 해제... 연착륙에 최선을

입력
2022.04.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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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 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29일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은 뒤 유행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코로나 유행 초기부터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고 개인방역에 철저했던 시민들이 거둔 방역 성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을 놓고 “시기상조”라고 주장해 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방역당국이 수일간 갈등을 노출하다 끝내 합의 없이 발표가 이뤄진 점은 아쉽다. 마스크 없는 일상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을 감안할 때 이를 다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만큼 새 정부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효과와 수용성이 높은 방역 정책을 고민하기 바란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지만 50명 이상 모이는 집회, 스포츠경기장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여전히 과태료가 부과된다.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감염 취약층들에게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마스크가 감염병 유행을 막는 유용한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려 566일 만의 조치이고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만큼 2일부터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외와 실내가 연결돼 있는 지하철 역사, 학교 운동회, 실외에서의 단체운동 등 마스크를 벗어야 할지 써야 할지 분별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시민들이 마스크 없는 일상으로 혼란 없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당국은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볼 때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뒤에도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았다. 걱정되는 점은 이번 조치로 방역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 감소세라고 해도 예방접종 효과 약화와 새로운 변이 등의 변수로 다시 확산세로 반등할 우려가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질서 있는 일상회복을 위한 시민들의 개인방역은 여전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