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소염진통제 의존하다 터미네이터 관절 넣을 수도

입력
2022.04.30 09:40
불안정한 기관 어깨, 관절 연골 손상되면
무릎처럼 인공관절 수술해야할 수도 
김태성 정형외과 전문의 조언
"어깨 수술 후 재발 통증 반복되면 수술"


대구 수성구에 사는 강난희(59)씨는 인공어깨관절 수술을 하기 위해 한 병원에 입원했다. 골프를 즐기던 그가 어깨힘줄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지만 또다시 재발해 결국 인공어깨관절 수술을 피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성 정형외과 전문의는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은 외상 또는 질환으로 손상된 어깨 대신 새로운 관절로 바꾸는 수술을 말한다"며 "주로 약물·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나 광범위한 회전근개 파열 환자 등에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어깨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2010년 511건에서 2020년 3,916건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어깨 수술의 마지막 수단으로 여겨지는 만큼 그 전조 질환과 증상의 예방법이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은 어깨 통증->힘줄 파열->어깨 수술->재발->인공관절 치환술로 이어진다.

어깨힘줄 파열은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하기도 한다. 어깨관절은 크게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든, 소원근이라는 총 4개의 근육으로 이뤄졌다. 어깨나 팔을 움직일 때 이같은 근육들이 사용되고 움직임이 다양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곳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퇴행성으로 인한 노인성 질환으로 치부되었지만 최근에는 골프나 헬스 등으로 무리한 스포츠 활동도 관절 손상을 일으키는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어깨힘줄 파열은 회전근개파열이라고 불리는데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 근육 중 일부가 파열되는 것을 말한다. 진단을 엑스레이, 초음파,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 후 비수술적 약물치료나 근력강화 운동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문제는 일부 손상이 있더라도 움직임에는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오십견이나 신경통으로 치부해 수술 시기는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증상이 크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수술이 필요할 때는 최근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수술이 가능하기도 해 과거보다 많은 부담이 줄었다.

문제는 파열 정도가 심한 경우나 외상 후에 근력저하가 나타나거나 기능장애가 나타나날 때는 수술로 인해 힘줄을 뼈에 다시 붙이는 수술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어깨 힘줄 파열과 수술시기에 따라 수술예후도 달라진다. 회전근개파열을 장기간 방치했을 경우 수술을 해도 예후가 좋지 않고 재발이 잦을 수 도 있다. 또 연골의 손상 정도가 상당하고 뼈의 변형까지 생겼을 때는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을 통해 수술을 해야 할 수 밖에 없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무릎관절 수술과 같이 기존의 어깨 관절을 새로운 관절도 바꾸는 것이다.

어깨 관절은 상완골(위팔뼈로 어깨와 붙은 팔부분의 뼈)과 견갑골(어깨뼈)이 맞닿는 곳이다. 견갑골 쪽에 상완골이 닻는 부분에 관절와(어깨뼈 바깥쪽의 접시처럼 얕게 오목한 부분으로 어깨 관절에서 위팔뼈 윗부분을 받히는 부분)의 손상여부도 인공관절 치환술의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난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해 기존의 관절을 대신 인공관절로 대처하는 방법이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수술 후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무릎 인공관절과 같이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관절이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또 뼈에 의료용 나사를 고정시킨 부분이 헐거워질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사용은 절대 금물이다.

김 전문의는 "어깨힘줄 파열로 인한 통증을 자칫 오십견이나 만성통증으로 오인 붙이는 소염진통제인 '파스'를 붙이고 생활하다 수술시기를 놓쳐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중년 이상의 나이에 오랫동안 어깨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진 후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인공관절 치환술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치환술을 초래할 수 있는 어깨힘줄 파열 예후 증상

◆어깨 뒤쪽 근육이 편하지 않고 특정부위의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심하다.

◆어깨를 자유롭게 회전시키기 힘들다. 어깨를 돌리면 어깨에서 마찰소리가 난다.

◆어깨의 특정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생기고 손을 떼면 통증이 사라진다.

◆야간에 수면시 통증이 심해 잠에서 깨어날 때가 있다. 특히 팔 근력이 약해졌다.

◆누운 자세나 특정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생기고 무거운 것을 들어도 통증이 생긴다

◆어깨를 들어올리면 도중에 통증이 생기지면 완전히 올렸을 때는 통증이 사라진다

김민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