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우수한 성능과 고급스러운 가치를 품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 아우디 SQ5 스포트백

입력
2022.04.29 13:30

최근 아우디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전동화’에 대한 기조를 선명히 드러내며, 다채로운 전기차를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몇 년 내에 ‘전기차 전문 브랜드’로 바뀌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이러한 아우디 역시 ‘전통적이고 원초적인 성능’에 대한 여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아우디 SQ5 스포트백 역시 이러한 기조를 품은 차량 중 하나다. 우수한 퍼포먼스의 V6 심장과 스포트백 고유의 유려한 실루엣, 그리고 다채로운 기능의 매력으로 조용히 자신의 가치를 과시하고 있다.

과연 아우디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SQ5 스포트백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SQ5 스포트백은 말 그대로 Q5 계열의 퍼포먼스 모델이며, 스포트백 특유의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돋보이는 차량이다.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4,690mm의 전장과 각각 1,895mm와 1,67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더불어 2,825mm의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의 기대감을 더한다. 참고로 V6 TFSI 엔진, 콰트로 시스템이 더해졌음에도 공차중량은 2,000kg으로 나름의 경량화를 이뤄냈다.

스포티한 실루엣, 그리고 강렬한 존재감

SQ5 스포트백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아우디의 SUV 라인업인 ‘Q5(그리고 Q5 스포트백)’을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 모델인 만큼 완성도 높은 실루엣은 물론이고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보다 선명히 드러내는 여러 디테일이 더해진 모습이다.

특히 전면에는 검은색으로 칠한 싱글프레임 그릴과 SQ5 배지를 더해 ‘퍼포먼스 모델’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바디킷이 더해져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바디킷의 여러 디테일 역시 검은색으로 칠해져, 차체와의 ‘일체감’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측면에는 보닛을 거쳐 유려하면서도 날렵하게 제시되는 실루엣이 더해져 시선을 집중시킨다. 일반적인 Q5에서는 볼 수 없는, ‘스포트백’의 가치가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여기에 큼직하게 디자인된 21인치 휠 역시 ‘성능의 가치’를 기대하게 만든다.

후면 디자인은 ‘스포트백’의 기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블랙 크롬의 가니시를 테일게이트 중간에 배치하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했다. 이외에도 날렵한 감성을 드러내는 디테일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제법 날렵하게 다듬어진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차체 양끝에 배치해 더욱 대담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제시해 만족감을 높인다.

드라이빙의 집중력을 높이는 공간

외형적인 부분의 매력도 인상적이지만, 실내 공간에서도 ‘퍼포먼스 사양’의 가치를 선명히 드러낸다.

최신의 아우디의 감성은 아니지만, 아우디의 디자인 기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실내 공간에는 카본파이버 패널이 더해졌고, 붉은색 가죽이 색채의 대비를 이뤄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디지털 클러스터와 깔끔한 그래픽 요소들이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천공 가죽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SQ 전용의 스티어링 휠과 기어 시프트 레버 등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평이한 모습이다. 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에 깔끔한 그래픽이 자리하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공조 컨트롤 패널을 버튼, 다이얼 방식으로 구성, 사용성을 더욱 높였다.

시각적으로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하는 최신의 아우디가 돋보이겠지만 사용성 부분에서는 전통적인 현재의 방식이 더욱 만족스럽다. 더불어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더해 공간 가치를 더욱 높였다.

차량의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넉넉한 휠베이스와 우수한 패키지 기술을 통해 실내 공간의 여유를 확보했다. 1열과 2열 공간 역시 전반적인 거주성이 우수하며, 탑승자에게 만족감을 더해 ‘패밀리카의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스포티한 감성으로 다듬어진 붉은색 시트는 모든 탑승자에게 안정감을 더한다. 다만 2열 중앙 부분이 돌출되었고, 스포티한 루프 실루엣으로 인해 2열 탑승자의 헤드룸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적재 공간 역시 준수하다. 실제 테일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히 다듬어진 510L의 공간이 제시된다. 쾌적한 공간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사용성이 우수하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 그 만족감은 더욱 높게 느껴진다.

충분한 성능의 V6 심장

SQ5 스포트백의 핵심은 바로 V6 3.0L TFSI 엔진의 탑재에 있다. 최고 출력 354마력과 50.99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V6 심장은 8단 팁트로닉, 그리고 콰트로 시스템과 맞물려 안정적이면서도 강인한 성능을 보장한다.

실제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SQ5 스포트백은 정지 상태에서 단 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 역시 250km/h에 이른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8.9km/L로 성능 및 구성을 감안할 때 준수한 모습이다.

견실하게 달리는 아우디 퍼포먼스

SQ5 스포트백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스포티한 감성으로 구성된 공간을 엿볼 수 있다. 우수한 손맛을 제시하는 스티어링 휠과 드라이빙에 집중한 디지털 클러스터의 그래픽 테마 역시 만족스럽다.

극한을 추구한 RS 사양은 아니지만, 충분한 성능을 갖고 있는 SQ5 스포트백이라 그런지 시동부터 느껴지는 존재감 역시 충분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상승했다.

엔진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차량의 완성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진 탓일까? SQ5 스포트백이 제시하는 354마력과 50.99kg.m의 출력은 말 그대로 ‘우수한 성능’을 제시한다. 부족함 없는 힘, 그리고 사운드의 매력이 느껴졌다.

다만 강렬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차량의 체격, 그리고 콰트로 시스템의 안정감이 도드라져서 그런 것인지 ‘스릴’에 가까운 즐거움이 크진 않았다. 덕분에 SQ5 스포트백은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참고로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조금 더 직설적인 출력 전개와 한층 도드라진 사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갈증’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조금 아쉬운 건 여전했다.

V6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팁트로닉은 능숙하다. 변속도 부드럽고, 변속 상황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으로 다채로운 주행 환경에 능숙히 대응한다. SQ5 스포트백이 퍼포먼스 모델이면서도 일상을 누릴 수 있음을 확신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다만 차량의 체급, 그리고 ‘S’의 타이틀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너무나 작게, 그리고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패들시프트는 분명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최근 RS 7 스포트백을 시승하며 ‘아우디의 퍼포먼스 모델’들이 전반적으로 상냥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SQ5 스포트백 역시 ‘이러한 기조’를 계승하며 안정감을 드러낸다.

퍼포먼스 모델이라는 걸 믿지 못할 정도로 조향의 부담이 없고,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무척 경쾌했다. 더불어 차량의 체격도 그리 크지 않으니 골목길, 주차장 등과 같은 협소한 장소라도 쉽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전반적인 승차감도 쾌적한 모습이다. 퍼포먼스 모델인 만큼 견고한 차체라는 것이 주행 내내 간간히 느껴지는 편이지만 기본적인 승차감이나 외부 소음에 대한 대응 능력이 우수해 일상에서의 매력이 도드라진다. 말 그대로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 충분한 모습이다.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설정하면 한층 견고하고 일체된 모습으로 능숙한 달리기 성능을 제시한다. 특히 SUV임에도 불구하고 롤과 피칭을 억제하며 안정감을 더하는 모습은 마치 ‘고성능 해치백’을 떠올리게 해 ‘주행의 즐거움’을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다채로운 기능과 안전 사양까지 더해져 ‘상품성’은 확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앞서 설명한 ‘안정감’ 자체가 도드라지는 편이라 차량의 출력이 더 높았으면 하는 바람이 주행 내내 남아 ‘아쉬움’처럼 느껴졌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지와 뛰어난 주행 성능의 매력

아쉬운점: 다재다능함 사이의 부재된 ‘재미’

아우디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아우디 SQ5 스포트백

오늘의 주인공, SQ5 스포트백은 말 그대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진수를 보여줬다.

차량의 체격이나 형태, 구성 등은 물론이고 실내 공간과 기능 등에 있어서도 언제 어디든 활용할 수 있고 사랑 받기 충분한 모습이다. 여기에 쾌적함부터 민첩함을 아우르는 주행 성능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차량이다.

변화하는 시대, ‘내연기관 차량’에도 희망이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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