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핵심 경영철학으로 추구해 온 ESG를 기반으로 경영 혁신을 펼치고 있다.
ESG는 SK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실천하는 경영철학으로, SK는 ESG 기조 아래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친환경 경영,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안전망 구축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ESG 전도사’라 불릴 만큼 이를 선도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CEO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데 이어 “모든 관계사가 각자 사정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환경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2020년 CEO세미나), “남들보다 빨리 움직여야 (ESG 관련)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2021년 확대경영회의)며 발 빠른 변화를 강조했다.
SK그룹은 ESG를 통한 경영혁신 가운데 특히 탄소중립 등 환경 분야의 문제 해결 및 가치 창출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 규모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 데 SK그룹이 기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최종현학술원이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마련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에 참석해 배터리, 반도체 등 미국에서 향후 4년간 4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탄소저감에도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이 같은 SK그룹의 탄소중립을 위한 목표와 의지는 구체적 실천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SK그룹 8개 관계사는 2020년 국내 최초로 ‘RE100’ 가입을 선언하며 친환경 혁신 바람을 일으켰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SK는 수소 생산방식 다변화와 수요 개발 확대 등 다양한 수소사업 육성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SK는 2025년까지 청정 수소 28만 톤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 아래 미국의 수소사업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세계 최초 청록수소 생산 기업인 모놀리스에 투자,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수소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친환경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은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2곳을 보유하고 있는데, 포드와 합작해 테네시와 켄터키 지역에 공장 3곳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2025년 공장이 완공되면 SK온의 배터리 생산규모는 150.5GWh로 미국 내 최대 배터리 생산 기업이 된다. SK온은 헝가리 코마롬과 이반차, 중국 창저우와 옌청 등지에서도 공장을 가동 중에 있다.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SK지오센트릭은 사업모델을 ‘탄소에서 그린으로’ 전환하겠다며 “폐플라스틱 재활용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 목표를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간 90만톤의 폐플라스틱 처리 설비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며 친환경 소재 확대 등 2025년까지 국내외에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는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에 해당하는 연 250만 톤을 재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해마다 전 세계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폐플라스틱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을 지원할 그린 비즈니스 연구개발(R&D) 인력과 역량을 결집시키는 ‘SK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에도 나선다. SK그룹은 경기 부천시와 손잡고 부천대장신도시 내 약 9만 9,000㎡(3만여 평)에 7개 관계사의 친환경 기술 개발인력 등 3,000여 명이 근무할 대규모 연구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