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전면 해제…'보복 음주'로 간 건강 위협

입력
2022.04.27 20:02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자 밤늦게까지 무리를 지어 술을 마시는 ‘보복 음주’가 크게 늘고 있다.

보복 음주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술자리를 갖지 못해 못 마셨던 술을 한꺼번에 마시기 위해 잦은 회식이나 사적 모임이 많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갑작스러운 회식 모임을 줄이고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잦은 음주, 과도한 음주는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중독포럼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1,008명을 조사한 결과, 음식점 영업 시간이 늘면 업무상 혹은 지인과 술 마시기가 늘 것이란 응답이 67.5%(약간 증가 60.3%, 매우 증가 7.2%)에 이르렀다.

취할 때까지 술 마시는 일도 늘어날 것이란 응답은 49.7%, 2~3차까지 술 마시는 일이 늘 것이란 응답도 53.5%까지 나왔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저녁 상권 활성화의 잣대로 불리는 숙취 해소 음료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전용준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술집 등 다중 이용 시설 운영 시간 제한이 전면 해제되면서 ‘보복 음주’에 더 주의해야 할 시기”라며 “평소에도 꾸준히 본인의 음주 습관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전 원장은 “과음이나 폭음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간 질환이나 뇌 손상은 물론 습관성 음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알코올 과다 섭취는 간·심장·뇌에 치명상을 가져올 수 있다. 게다가 과음은 혈압을 급격히 올리고, 뇌졸중(뇌경색·뇌출)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알코올은 생각ㆍ판단ㆍ조절 능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에 분포하는 신경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알코올 의존과 중독에 쉽게 빠트린다.

전용준 원장은 “간헐적인 폭음이 반복되면 잘못된 음주 습관으로 자리 잡기 쉬우며 이는 곧 건강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따라서 술에 대한 경각심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