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27일 내놓은 균형발전 공약을 통해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설립하겠다고 밝히자 그동안 유치에 공을 들여온 대전지역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실을 찾아 "행정 관청 설립과 입지는 정치행위가 아닌 적합성·연관성·효율성 등을 등을 모두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가장 적합한 대전이 아닌 경남으로 항공우주청 입지가 결정된 것은 정치적 결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어 "앞으로 진행될 정부 협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항공청 유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인수위의 항공우주청 입지 결정에 대해 맹비판했다. 대전시당은 "국가미래전략 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항공우주청 설립이 경남만을 위한 정치적 사업으로 변질됐다"며 "우주강국으로의 도약을 포기하는 역사적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당은 또 "청 단위 정부기관은 대전에 둔다는 정부 정책 기조에도 맞지 않다"며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무시하고 신뢰성마저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과학기술 관련 단체는 인수위가 28일 오후 3시부터 대전·세종지역 공약 설명회를 여는 대전컨벤션센터 앞에서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인수위는 17개 광역단체 균형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대전지역 주요 공약으로 15개 세부과제를 내놓았다.
여기엔 △중부내륙 신산업벨트 구축 △초광역권 철도 및 도로 연결망 구축 △회덕IC~서대전IC 연결 호남지선 확장 △경부선·호남선 철도 대전구간 지하화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청 설립 △대전산단 리모델링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 △기업금융 지역은행 설립 등 그동안 대전시가 건의한 사업들이 대부분 담겼다.
또 윤 당선인이 대선에서 약속한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도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