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식도암 환자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같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장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철웅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ㆍ정다현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조기 식도암으로 진단받고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등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2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흔한 암인 식도암. 이 암은 5년 생존율이 15~25%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조기 진단ㆍ치료를 하면 예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암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 대상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71세였고,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등의 치료를 받은 후 3ㆍ5년ㆍ10년 생존율은 각각 82.5%ㆍ73.1%ㆍ59.7%로 우수했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수술과 비교했을 때 입원 기간이나 시술 시간이 유의미하게 짧았으며, 두 치료의 생존율과 완치적 절제율은 비슷했다.
다만 환자가 다른 암 과거력을 지니거나 전신 상태 불량 및 조직 결과에서 림프 혈관 침범이 확인됐을 때 치료 후에도 장기 예후가 불량했다.
허철웅 교수는 “식도암 수술은 범위가 넓고 난이도도 높아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지만, 이번 연구로 고령의 조기 식도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장기 생존율을 높인다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허 교수는 “특히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고령의 조기 식도암 치료에 유용성이 큰 만큼 많은 환자가 추가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 ‘의학 개척자(Frontiers in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