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시즌4'의 고정 출연자 라비와 메인 연출자 방글이 PD가 하차를 알렸다. 2019년 12월 첫 방송부터 함께했던 두 사람이 떠나는 가운데 이가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방글이 PD의 하차 소식이 전해진 시기는 이달 초다. 당시 KBS2 '1박 2일 시즌4' 측 관계자는 본지에 "방글이 PD가 건강상 이유로 하차를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가 연출했던 '1박 2일 시즌4'가 2020년과 2021년 모두 KBS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기에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컸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인 지난 21일에는 라비가 하차를 발표했다. 그는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팬들에게 하차를 직접 알렸다. 당시 라비는 "살면서 시간이 빠르다는 걸 항상 느낀다. 마지막 여행이었지만 멤버들과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왔다"며 출연자들과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 다음 날인 22일 '1박 2일 시즌4'의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라비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르면 라비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그의 앞날을 향한 응원을 부탁하며 "프로그램과 관련한 사항은 결정되는 대로 소식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규 PD가 방글이 PD의 뒤를 이어 새로운 수장이 된다. 이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는 29일이 이정규 PD의 첫 촬영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PD는 앞서 '개그콘서트' '축구 야구 말구'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이전에도 '1박 2일 시즌4'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김선호가 프로그램을 떠났고, 한동안 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딘딘 라비로 구성된 5인 체제가 이어졌다.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던 김선호의 하차가 '1박 2일 시즌4'에 가져올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9%대에서 12%대의 시청률로 이전과 비슷한 주목도를 유지했다.
이후 나인우가 지난 2월 합류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그가 새 멤버로 인정받는 모습이 담긴 13일 방송분은 전국 가구 시청률 12.8%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0일 방송은 15.6%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9%대에서 12%의 시청률을 넘나들며 인기를 증명했다.
'1박 2일 시즌4'의 많은 애청자들이 주목한 건 결국 멤버들의 케미스트리와 그로부터 비롯된 재미였다. 나인우가 출연한 첫 방송분의 클립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나인우가 원래 하던 멤버 같고 5명이 신입 같다" "나인우 옆에서 딘딘이 더 작고 소중해졌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너무 무해한 조합"이라며 케미스트리가 안겨주는 신선한 매력을 칭찬하는 이도 있었다. 방글이 PD 역시 나인우의 합류를 발표하며 "기존 멤버들과 만들어 낼 새로운 케미스트리에 특히 기대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애청자층이 탄탄한 만큼 '1박 2일 시즌4'는 멤버의 변화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라비와 방글이 PD의 하차라는 큰 변화가 생겼지만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를 잘 살리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된다면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1박 2일 시즌4'를 지켜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