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021년 임금협상 난항으로 오는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5일 열린 쟁의대책위원회에서 27일 모든 조합원 7시간 파업,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8시간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에 이어 지난해 11월 전체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어 파업권을 행사할 수 있다.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시작한 임협을 연내 마무리하지 못하고 해를 넘겨 진행 중이다.
지난달 15일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포함한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 원, 복지 포인트 3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6.76%로 부결됐다.
노조는 "두 차례에 걸쳐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했으나 어떠한 회신도 없이 한 달째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파업 이유를 밝혔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는 이달 초 발생한 폭발 사망사고로 해당 사업장에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지난 22일부터 일부가 해제되긴 했지만 2야드 판넬공장 내 산소-에틸렌을 사용한 용단, 용접, 조정 및 가열작업 일체는 계속 중지돼 있다.
가뜩이나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파업까지 겹칠 경우 선박 생산 차질 등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가 급등, 인력난 등으로 조선업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파업이 아니라 노사가 경쟁력 강화에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