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덕수 인사청문회 39분만 정회
입력
2022.04.25 13:10
윤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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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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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년 역사 깨고 취임식도 안 갔던 트럼프... 바이든과 백악관 회동 "어색한 만남" 불가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백악관 회동을 앞두고 두 사람의 '어색한 만남'을 향한 현지 언론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 한 해 대선 경쟁에서 원수지간처럼 싸웠던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정권 인수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오는 1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4일 오전 1시)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6월 미 대선 TV토론 때가 마지막이다.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의 백악관 방문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최근 발간된 자신의 회고록 관련 개인 일정을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6년 미셸 오바마 여사의 초대 때는 백악관을 찾아 티타임을 가졌다. 현직 미 대통령이 대선 이후 당선자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를 약속하는 건 관례지만, 이번 회동이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가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2020년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당시 맞붙었던 바이든 당선자를 백악관에 초청하지 않았고, 이듬해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당선자와 취임식 당일 티타임을 갖고 함께 취임식장으로 가는 전통도 다 깼다. 대신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각종 소송에 나섰다. 그러고는 취임식 당일 오전 일찍 자신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州)로 가버렸다. 바이든 취임식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만 참석했다. 생존한 이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 것은 1869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 소추에 가담했던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 이후 152년 만이었다.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선거에서 경쟁했던 당선자와 만나는 것도 미 대통령사(史)에서 드문 일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런 구도의 만남은 1992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당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당선자의 회동 이후 32년 만이다. AP는 이번 회동을 두고 "4년 전 백악관 회동조차 안 했고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계속 싸웠던 두 사람의 어색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2016년 11월 당선자 신분일 때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백악관 회동을 가졌다. 회동은 예정된 15분을 훌쩍 넘긴 90분간 이어졌다. 회동 직후 트럼프는 오바마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등 평소답지 않게 몸을 낮췄다. 하지만 이듬해 취임 두 달 만인 3월 트럼프는 돌변, 오바마가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도청했다고 주장하며 "나쁘고 역겨운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페루 APEC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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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일, 시진핑... APEC 순방 나서는 尹 점찍은 3가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대선 이후 첫 해외순방에 나선다. 가장 눈에 띄는 목표는 세 가지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얼마나 접점을 찾을지 △북러 밀착에 맞서 공고한 한미일 안보협력의 위용을 얼마나 부각시킬지 △지난해 무산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대외환경을 맞아 임기 후반기를 시작하는 윤 대통령의 외교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12일 "윤 대통령이 14∼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와 브라질을 각각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다자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참석하지 않는다. 그러나 회의 장소가 미국과 멀지 않은 점을 감안,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조우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아울러 한미일 정상회의는 바이든 정부에서 정점을 찍은 3국 협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국 정상이 만나면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15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한중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관건이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또다시 미중 격돌이 예상되는 만큼, 윤 대통령은 시 주석을 상대로 미리 운신의 폭을 넓혀야 하는 상황이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회동 여부다. 양측이 만난다면 장소는 미 본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자 측에서는 인선, 중요 국내정치 어젠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거 같다”면서도 “그러나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성사되더라도 트럼프 2기 정부 진용이 아직 미완성 상태인 만큼 각 분야별 협력 성과를 내기보다는 '스킨십'을 늘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는 트럼프가 외교에서 중시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최근 골프채를 다시 잡고 몸을 푸는 것도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한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대화가 이어지려면 우리 대통령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연습을 시작하시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파병을 비롯해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으로 발전하면서 이에 맞서 한미일 협력이 한층 중요해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순방을 계기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 연대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어떻게든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약속한 바 있는데,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회의 개최를 위해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의 회담은 윤 대통령이 맞춰야 할 마지막 퍼즐이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양국 정상은 잠시 인사만 나누는 데 그쳤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은 적극 조율 중이고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는 동맹의 가치보다 비용과 이익을 중시하며 대중 압박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적인 한중관계 재정립을 위해서는 한중정상회담이 필수적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중정상회담은) 특별한 의제나 의미보다는 큰 틀에서 양국의 협력을 논의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 차장은 “APEC과 G20 정상회의에서 디지털화, 에너지 전환, 기아와 빈곤 퇴치 같은 국제사회의 공동 도전에 대한 우리의 기여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 47기 명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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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대어 낚은 이지현, 패자 결승 진출
신진서 9단은 반드시 우하귀 공격에서 큰 성과를 거둬야 하는 상황. 이지현 9단 입장에서 이렇게 한 번에 결론 나는 승부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백1은 타개를 위한 정확한 추궁. 여기서 신진서 9단은 흑4로 받아주었는데 결국 이 수가 패착이 됐다. 11도 흑1, 3으로 끊어서 처리할 장면. 흑13, 15를 선수로 활용하며 공격하는 게 가장 복잡한 방법이었다. 실전 백5, 7에 돌이 놓이자 보기보다 탄력적인 형태가 만들어졌다. 흑12가 유일한 공격이지만 백13이 놓이자 흑의 약점이 너무 많아졌다. 결국 백23, 25가 놓이자 생각보다 쉽게 백이 삶을 확보했다. 12도 흑1에 젖히는 것은 백2, 4로 하변에서 한 집이 나기 때문에 백 대마는 살아있다. 실전 백25의 장면에서 신진서 9단은 돌을 거둔다. 예상보다 허무한 종국. 이지현 9단의 백 불계승이다. 우변 일대에서의 모호한 작전 설정이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낳았다. 해설을 맡은 백홍석 9단 역시 “이건 신진서 9단이 너무 쉽게 생각했거나,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지현 9단이 정확한 수읽기로 역전승을 거두며 ‘패자조의 저승사자’ 신진서 9단을 명인전에서 완전히 탈락시켰다. 국후 인터뷰에서 이지현 9단은 “초중반엔 계속 만만치 않다고 봤다. 초읽기에 몰린 이후에 어지러운 상황이 있었는데 상대가 조금 느슨하게 두면서 기회가 왔던 것 같다. 한순간이라도 밀리면 그대로 진다고 생각해서 계속 버텼다”라는 총평을 남겼다. 신진서 9단은 순식간에 벌어진 패배에 자신에게 실망한 듯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편 패자 조 준결승에서 대어를 낚은 이지현 9단은 승자 결승의 패자와 패자 조 결승을 치른다.
이스라엘-이란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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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기세등등… 이스라엘 국방, '이란 핵시설 타격' 시사
이스라엘 지도부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 이후 연일 확전 위협의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신임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군 참모진과 첫 회의에서 "오늘날 이란은 어느 때보다 자국 핵 시설에 대한 공격에 많이 노출돼 있다"며 "이스라엘 국가에 드리운 실존적 위협을 좌절시키고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우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강경파로 꼽히는 카츠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갈등을 빚다 경질된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의 후임자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란의 본토 공격에 보복 차원에서 수도 테헤란 등을 공습했는데, 군사시설을 골라 때린 정밀 타격이었다. 당초 우려가 나왔던 핵시설이나 석유시설은 건드리지 않았다. 확전을 우려하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반대가 컸던 탓이다. 집권 1기 당시 이스라엘과 밀착했던 트럼프 당선자가 재집권을 확정지은 뒤부터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내놓는 메시지는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내내 마찰을 빚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떠나고 트럼프 당선자가 돌아오는 만큼, 거칠 것 없다는 태도다. '핵시설 타격' 주장이 단순히 위협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이를 용인할 수 있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 탓이다. 그는 선거 운동 중이었던 지난달 8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에 대해 "이란은 187개의 미사일로 공격했기 때문에 그들(이스라엘)도 공격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아예 바이든 행정부를 패싱하는 분위기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전날 플로리가 마러라고 자택에서 트럼프 당선자를 접견했다. 이 자리서 더머 장관은 가자지구 전쟁 등에 대한 구상과 네타냐후 총리의 메시지를 트럼프 당선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트럼프 당선자와 중동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